경제
삼성전자, HD 영화 10초만에 다운로드기술 개발
입력 2017-07-31 15:34 

삼성전자가 2시간짜리 고화질(HD)급 영화를 스마트폰으로 10초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는 초고속 LTE모뎀 기술을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6개 주파수 대역을 하나로 묶어 빠르고 안정적인 데이터 통신을 가능하게 한 '6CA(Carrier Aggregation) 지원 차세대 LTE모뎀 기술'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CA는 여러 주파수 대역을 묶어 광대역폭을 실현하는 기술로, 숫자가 늘어날수록 빠른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엑시노스9을 출시하면서 업계 처음으로 5CA를 지원하는 초당 1기가비트(1Gbps) 모뎀 기술을 선보였는데, 이번 '6CA' 개발 성공으로 5개월여만에 업그레이드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올해 말 양산을 시작하는 모바일 프로세서에 처음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신 계측기 전문업체 일본 안리쓰 장비로 측정한 결과 6CA 모뎀 기술은 기존 대비 20% 향상된 최대 초당 1.2기가비트 다운로드 속도를 기록했다"며 "이는 2시간짜리 HD급 영화를 약 10초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데이터 전송 속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지국과 단말기에 각각 4개 안테나를 사용할 수 있는 기술(4×4 MIMO)과 첨단 주파수 변복조 기술을 적용했다. 특히 다운로드뿐만 아니라 업로드를 할 때도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의 주파수 대역도 이용할 수 있는 기술(eLAA)을 적용해 통신사업자가 보유한 기존의 주파수 자원과 장비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허운행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개발팀 상무는 "고품질 데이터 콘텐츠가 많아지면서 고성능 LTE 모뎀에 대한 시장 요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이번 6CA LTE모뎀 기술 개발로 향후 5세대(5G) 시장을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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