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위기의 ISA` 수익률은 나쁘지 않은데…인기는 `글쎄`
입력 2017-07-31 14:37 
[자료 제공 = 금융투자협회]

출시 당시 국민만능통장이라 불렸지만 현재는 깡통통장이라는 오명까지 쓰고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일임형 모델포트폴리오(MP) 수익률이 7개월째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운용한지 3개월이 넘은 25개 금융사의 204개 MP 가운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MP는 단 1개에 불과했다. 출시 이후 수익률은 전월 대비 0.5%포인트 상승, 최고치인 5.9%를 기록했으며 1년 수익률은 6.2%를 나타냈다.
1년 정기예금 금리가 약 1.5%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일임형 ISA의 수익률은 시중금리의 4배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유형별로는 초고위험 12.2%, 고위험 8.4%, 중위험 4.9%, 저위험 2.6%, 초저위험 1.6% 등으로 나뉘었는데 초고위험은 대상MP 모두(총25개)가 5%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일임형 ISA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공고히 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기준 전체 누적평균 11.0%의 수익을 올려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그 뒤로는 키움증권(9.4%), 현대차투자증권(7.8%), 삼성증권(7.5%), 한국투자증권(7.1%) 등이었다.
그외 KB증권(6.9%), 동부증권(6.9%) SK증권(6.9%)등도 일임형 ISA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무의미한 순위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투자항목이 대부분 채권 같은 안전자산에 쏠려있어 일반 주식 대비 수익률 자체가 매력적이지 못하고 비과세 혜택 역시 적어 이미 '깡통통장'이라는 오명까지 확보, 이미 불씨가 꺼졌다는 평가다. 지난 3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ISA 가입계좌수는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감소추세에 접어들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과세 한도가 200만원에 불과하고 무엇보다 5년 동안 중도인출이 불가능해 소액계좌를 중심으로 해지가 늘고 있다"면서도 "금융사 입장에서는 아예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ISA는 한 계좌에 예금·펀드·파생결합증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을 수 있는 통장으로 지난해 3월 도입됐다. 의무가입 기한인 3~5년이 지나고 손익을 따져 소득 수준에 따라 순익 기준으로 200만(서민형 250만원)의 비과세 혜택이 부여된다. 금융소득이 일정 수준 이하인 근로자와 자영업자만 가입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가입 대상 기준을 완화하고 세제 혜택을 늘리는 등 실효성을 제고한 'ISA 시즌2'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비과세 한도를 대폭 확대하고 그간 막았던 중도인출 등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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