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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류현진 "친구 황재균과 대결, 그 자체로 뜻깊었다"
입력 2017-07-31 14:14  | 수정 2017-07-31 14:57
류현진은 이날 황재균을 비롯한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황재균과 류현진, 올해 서른살이 된 둘은 지난 겨울, 비행기 옆좌석에 나란히 앉아 태평양을 건널 때만 한더라도 이같은 장면을 상상이나 했을까?
두 선수는 3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다저스의 경기에서 각각 샌프란시스코 선발 3루수, 다저스 선발 투수로 맞붙었다.
결과는 류현진의 승리였다. 두 차례 투타 대결에서 땅볼과 삼진으로 제압했다. 류현진은 7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다저스가 3-2로 이겼다.


류현진은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서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은 친구를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그는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친구와 같이 미국에서 대결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뜻깊은 날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승부는 승부. 류현진은 정교한 체인지업을 앞세워 황재균을 제압했다. 그는 "던질 수 있는 공은 다 던졌는데 그게 먹혔다. 삼진을 잡을 때도 제구가 잘돼 잡을 수 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안맞기 위해 던졌고, 제구가 황재균 선수를 상대할 때 특히 잘됐던 거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앞서 황재균을 만났을 때 "똑바로 가는 공이 하나도 없을 것"이라며 패스트볼을 던지지 않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두 차례 모두 초구 패스트볼을 던졌다. 류현진은 이 말이 위장전술이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런 것은 아니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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