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심장 중환자 전담 전문의 배치와 다학제 협진이 사망률 크게 낮춰"
입력 2017-07-31 13:48 
양정훈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순환기내과 교수. [사진 제공 = 삼성서울병원]

심장내과 중환자실에 심혈관계 중환자 치료 전담 전문의를 배치하고 여러 진료과가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를 시행하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은 양정훈 중환자의학과·순환기내과 교수 연구팀이 지난 2012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심혈관계질환으로 심장내과 중환자실에 입원한 2431명의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연구팀은 삼성서울병원이 국내 최초로 중환자의학과를 개설한 지난 2013년 3월을 기준으로 전후의 심장내과 중환자실 입원 환자 사망률을 비교했다.
연구팀은 지난 2012년 1월부터 전담전문의 배치와 다학제 진료가 이뤄지지 않은 2013년 3월까지 삼성서울병원 심장내과 중환자실에 입원한 616명을 '낮은 관리그룹'으로 분류했다. 이들의 사망률은 8.9%로 나타났지만, 전담 전문의가 배치되고 다학제 진료가 이뤄지기 시작한 뒤 중환자실에 입원한 '높은 관리그룹' 1815명의 사망률은 4.1%에 불과했다.
심장내과 중환자실에서 심인성 쇼크가 발생해 체외막 산소화 장치(에크모)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높은 관리그룹의 사망률은 22.5%로 낮은 관리그룹 사망률 54.5%의 절반 이하였다.

연구팀은 전담 전문의 배치와 신속한 협진을 한 게 심인성 쇼크에 초기부터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고, 적절한 영양 공급·약물 농도 유지·조기 운동치료를 병행하게 해 사망률을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심장학회는 상급 심장내과 중환자실을 중환자전문의와 심장 전문의로 이뤄진 팀이나 심장중환자전문의가 전담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난 2012년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한 학문적 근거가 없었지만 양 교수 연구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관련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심장내과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는 중환자 치료에 대한 지식 뿐 아니라 대동맥 풍선펌프, 에크모, 인공심장 등 체외순환기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양정훈 교수는 "의학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40% 이상의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는 심인성 쇼크 환자들은 첫 12시간의 치료가 예후를 결정한다"며 "생존 퇴원이 가능하다면 일반인들과 똑같은 예후를 갖기 때문에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심장학과 중환자의학 지식을 겸비한 심장 중환자 전담 전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서 심인성 쇼크환자를 대한으로 한 하위분석은 최근 국제심장학회지에 게재됐다. 전체 연구결과는 지난해 12월 심장학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미국심장학회지에 실렸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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