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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에도 4차 산업혁명? 로봇에 가상현실체험까지 등장한 견본주택
입력 2017-07-31 13:43  | 수정 2017-07-31 15:18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 현장전망대를 방문한 한 고객이 VR을 통해 원하는 층에 위치한 집의 조망을 미리 체험해보고 있다. [자료 = 포스코건설]

소비 중 가장 규모가 큰 소비는 바로 주택구입이다. 그러나 집은 그 어떤 물건을 살때보다 한정된 정보만 가지고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청약을 통해 집을 사려는 사람들의 경우 아직 지어지지도 않은 자산에 수억원을 투입해야 한다. 견본주택을 방문해야 '내 집이 어떤 모습일지' 대략이라도 감을 잡을 수 있는데, 요즘 견본주택 입장 자체가 하늘의 별따기기도 하다. 견본주택을 본다고 해도 남은 궁금증은 말끔히 해소되지 않는다. 견본주택은 그야말로 '견본'으로 집 내부를 보여주는 것이지 아파트 시세에 영향을 미치는 조망은 확인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같은 실수요자들의 고민 해결을 위해 각종 기술이 등장하는 중이다. 가상현실(VR)체험을 통해 분양받을 집의 구조와 커뮤니티 시설, 입주층의 조망권 확인이 가능해졌다. 견본주택에 등장한 로봇 도우미를 통해 견본주택 안내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나왔다.
지난 6월 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한 신정뉴타운 아이파크 위브의 경우 견본주택 내에서 가상현실을 시범 운영했으며 같은 말에 분양한 인덕 아이파크에서도 선보였다. 8월 분양이 예정돼있는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의 경우는 현장전망대에 가상현실(VR) 체험 부스를 만들었다. 이 아파트는 탁월한 조망권을 앞세우는만큼 VR을 통한 조망체험에 대한 반응이 좋다는 후문. 현장관계자는 "분양이라는 것이 실제 짓지도 않은 집을 구입하는 것이다 보니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앞으로 내 집이 어떻게 지어 지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며 "이런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켜주기 위해 현장에서 다양한 체험부스를 기획했고 현재는 현장전망대에서만 운영 중이지만 반응이 좋아서 견본주택 내에서도 운영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해 말 분양했던 '힐스테이트 아티움시티'의 경우는 견본주택 내에 최초로 로봇도우미를 선 보였다. 정해진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견본주택 방문객 들에게 유닛 위치나 화장실, 카페테리아 등의 안내를 했다.
부동산 앱 직방에서 제공하는 `360VR(동영상)로 아파트 거닐어 볼까요` 기능. 단지 주변을 속속들이 볼 수 있다. [사진 = 이윤식기자]
업계관계자는 "부동산 이라고 하는 것이 실제 눈으로 확인하려는 경향이 강한 상품 이다보니 가상현실 이라는 기술이 많이 응용되고 있다" 며 "현재 이용되고 있는 로봇도우미의 역할도 기능보다는 마케팅적 요소에 맞춰져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과학기술과 부동산의 콜라보는 다양하게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집주인이나 세입자가 살고 있는 집을 원하는 시간에 가서 보기 어렵다보니 기존 집에 대한 비슷한 서비스도 나오는 중이다. 부동산 애플리케이션 '직방'은 '360VR(동영상)로 아파트 거닐어 볼까요'라는 기능을 앱에 넣어놨다. 조건에 맞춰 마음에 드는 아파트를 고른 다음 몇번의 터치만으로 실제 촬영된 아파트 주변 동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것. 또다른 부동산 애플리케이션 다방도 '가상투어(Virtual Tour)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이 기능은 실제 매물로 나온 집 안을 걸어 다녀보는 것으로 실제 가상공간 내에서 벽이나 문 등의 치수를 측정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실제 집 안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구입할 가구의 크기 등을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인테리어 공사 등도 미리 가늠해볼 수 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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