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황마담`의 엔터미디어, 4년 만에 증시 복귀 도전
입력 2017-07-31 13:22 

KBS '개그콘서트'에서 '황마담' 캐릭터로 큰 인기를 모았던 개그맨 오승훈씨가 한때 경영권을 인수해 주목을 끌었던 엔터미디어가 2013년 상장 폐지 이후 4년 만에 증시 복귀 작업에 나섰다.
31일 한국거래소는 지난 28일 엔터미디어가 골든브릿지제2호스팩과의 합병을 위해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엔터미디어(옛 엔터기술)는 휴대용 노래반주기를 생산하는 회사로 지난 1994년 설립된 이후 2003년 코스닥에 상장한 바 있다. 엔터미디어는 2008년 환헤지 상품인 '키코(KIKO)' 손실로 실적이 크게 악화된데다 1·2대 주주간의 경영권 분쟁까지 터졌다. 결국 이경호 전 대표는 2대 주주였던 이종민씨 등에게 지분 전량을 매도하고 회사를 떠났다.
이어 지난 2011년 개그맨 오승훈씨가 총 80억원에 이 회사 경영권을 인수했다. 다음해인 2012년 12월 경찰 수사 결과 당시 인수측이 오씨가 회사를 인수하는 것처럼 꾸미고 '바지사장'으로 앉힌 뒤 회사돈을 60억원 가량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건으로 인해 오씨는 수십억원의 채무를 떠앉게 됐고 결국 지난해 파산을 신청하기도 했다. 엔터미디어도 2013년 3월 상장폐지됐다.

현재 엔터미디어는 상폐 당시의 어지러운 상황을 정리한 모습이다. 엔터미디어는 지난 2013년 상장폐지 직전 창업자에게 재인수됐다. 현재 엔터미디어의 최대주주는 영상음향기기 제조업체 아싸로, 창업자인 이경호 전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아싸와 이경호 전 대표, 특수관계인들이 현재 엔터미디어의 지분 53.8%를 보유 중이다.
또 엔터미디어는 2012년까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만성 적자기업이었지만 2013년부터 현재까지 4년 연속 흑자를 내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77억원에 21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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