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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①] 유승호 “‘리멤버’와 비슷한 ‘군주’, 제가 비겁해 보일 수도 있죠”
입력 2017-07-31 08:01 
유승호 인터뷰 사진=산 엔터테인먼트
[MBN스타 신미래 기자] 배우 유승호는 6개월 동안 시청자를 지배한 ‘군주였다. 멜로, 사극, 액션 모든 것을 소화해낸 그는 세자 이선으로 살았던 시간이 꽤나 길었다고 말했다.

유승호는 MBC 드라마 ‘군주 가면의 주인에서 세자 이선으로 분했다. 김소현(한가은 역)과 엘(천민 이선 역)과 호흡을 주고받으며, 40부작을 이끌어야 했다. 극 초반부터 감정을 쏟아야 했기에 17년 차 배우인 유승호에게도 어려운 작업이었을 터다.

너무 긴 7개월이었다. 되게 후련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현장이 생각나고 그립고, 함께한 배우들이 보고 싶다. ‘군주는 감정소모가 심했다. 각 인물마다 대하는 감정선이 있었다. 김명수 선배님과는 자신을 17년 동안 속이는 것에 분노, 가은은 멜로지만 사랑하는 여인의 아버지를 죽게 한 미안함과 동시에 사랑하는 감정, 천민 이선과의 대립, 대목 등 모든 인간들과 복잡한 감정을 그리다 보니까 굉장히 힘들었다. 또한 감정이 격하다 보니까 다른 드라마에 비해 힘들었던 것 같다.”
유승호 인터뷰 사진=산 엔터테인먼트

유승호는 ‘유승호가 눈물을 흐르는 만큼 ‘군주 시청률도 오른다라는 말을 들어봤냐는 질문에 부끄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초반 1-4부까지 전개도 빠르고, 감정적인 부분이 격하다 보니까 시청자분들이 상황이입에 잘 하셨던 것 같다. 세자 인물 중심으로 전개되고 하니까 세자감정에 빠지셔서 그렇게 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공들여서 찍기도 했다. 작품하면서 칭찬을 많이 받았다. ‘조선마술사 ‘봉이 김선달 이후 제 스스로도 연기나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고, 힘들었는데 (자심감도) 회복되고 재밌게 찍었던 것 같다.”

그가 말했듯 군 제대 후 선보인 영화 ‘조선 마술사 ‘봉이 김선달의 흥행 성적이 저조했다. 유승호는 흥행 실패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군주라는 사극 장르를 또 선택했다. 그러나 그는 ‘군주를 택한 것은 흥행실패를 만회하기 위함도, 사극이라는 장르 때문도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유승호 인터뷰 사진=산 엔터테인먼트

연이어 흥행에 부진했다. 배우의 탓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까 다음 작품 할 때 흥행에 대해서 걱정하게 되더라. 그 이후 작품을 선택하는데 고민이 많았고, 슬럼프라고 하면 할 수 있다. 그러나 (‘군주를) 사극이라서 결정한 것은 아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시련과 아픔을 겪고, 복수하는 내용으로 ‘리멤버와 비슷했다. 그런 감정들에 자신 있고, 가슴으로 좀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비슷한 스토리를 고르는 것에 대해) 제가 비겁할 수 있다. 똑같은 패턴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을 또 선택한 거다. 다른 작품은 겁났고, 잘할 수 있는 것을 선택했다. 물론 ‘군주라는 작품이 재밌었다.”

‘군주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유승호는 세자 이선이 시청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김명수(왕 역), 허준호(대목 역), 김선경(중전 역), 박철민(우보 역), 김소현(한가은 역) 등 선후배 배우들의 연기 덕분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취했다. 주변에서 이선을 받쳐주었기 때문에 돋보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유승호 인터뷰 사진=산 엔터테인먼트

제가 제작발표회 때 소현이한테 누나라고 했다. 지금까지 했던 여배우들 파트너들 고아라, 박민영 등이 연상이었다. 그 당시 도움을 받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소현이는 저보다 6살이 어리더라. (연상 배우들한테)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도움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촬영 시작하고 보니까 제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저한테 도움을 줬던 친구다. 이친구가 저보다 어리지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여배우, 파트너라고 생각했다. 화군이(윤소희 분)한테는 미안하다.(웃음) 희생적인 사랑을 보여준 게 화군인데 받아주지 못했다. 실제로도 미안했다. 만약 저였다면 그러면 안 되지만 화군이랑 손잡고 끝냈으면 했다.(웃음) 극중에서는 가은이에게 한 눈에 반하고, 아버지 사건이 복합적으로 생기다 보니까 러브라인이 생겼던 것 같다.”

연이은 흥행 저조로 인해 자신감을 잃던 그에게 나타난 ‘군주. 올해 그에게 특별한 선물같은 작품이었다.

유승호라는 배우를 한 번 더 확인시켜준 작품이다. 작품에 따라 기복이 심했다. (대중들에게) 잘하는 것 같은데 아닌 것 같은 불안함을 보여줬다. 이번 작품으로서 (유승호가) 괜찮은 배우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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