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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①] 김소현 “‘군주’ 후 슬럼프, 혼란스러운 시기예요”
입력 2017-07-31 08:01 
김소현 인터뷰 사진=sidusHQ
[MBN스타 신미래 기자] 예쁜 들꽃이 비바람을 견뎌 꽃을 피우는 듯, 배우 김소현은 꽃이 되기 위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대중은 아역부터 탄탄한 연기력을 펼친 김소현을 든든한 돌탑이 쌓아지는 과정을 지켜봤다. 현재 김소현이 쌓아올린 그 돌탑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김소현은 ‘군주 가면의 주인에서 한가은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김소현에게 ‘군주는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고 나가는 주인공으로 임하는 첫 작품이었다. 연기 경험이 많은 그도 녹록치 않은 상황들과 주인공으로서의 책임감, 아역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과도기 등이 겹치면서 힘들었음을 토로하며, 슬럼프임을 인정했다.

‘군주 촬영을 한 지금이 저한테 혼란스러운 시기다. 이번 드라마하면서 책임감, 역할에 대한 책임감 여러 가지를 느끼고 배웠다. 슬럼프지만 좋게 작용할거라고 생각한다. 이겨낸다면 좋게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지만 나아갈 시간이 많으니까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 인생이 끝난 것도 아니고 그렇게 생각하려고 한다.(웃음)”
김소현 인터뷰 사진=sidusHQ

‘군주는 젊은 배우들이 이끌어나가는 사극인 만큼 색다른 볼거리로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라는 값진 성과를 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하지만 드라마는 대하사극처럼 긴 호흡은 아니지만 40부작으로 다른 미니시리즈보다는 분량이 꽤 길고 많은 작품이었다. 허준호, 박철민, 김명수 등 노련한 배우들도 많이 출연했지만 젊은 배우들이 주연인만큼 사극을 끌고 나가는데 어려움이 컸을 터다.

초반에는 (사전제작이기 때문에) 방송(일)이 너무 멀어 시청률에 대한 생각을 안했다. 방송일이 다가올수록 걱정됐는데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그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확실히 ‘군주는 (정서적으로) 깊은 장면이 많다보니까 현장에서 열심히 하려고 했다. 밝은 로맨스처럼 사랑의 감정만 있는 게 아니라 슬프고, 복잡한 감정이 함께 그려내야 했기에 어려웠다. 또 그궁 가은이가 절제된 모습이 많았다.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까 그런 부분이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느꼈고, 잘 표현해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부족함이 많이 보여 아쉽다.”

그에게 ‘군주는 높은 벽이었던 것이다. 벽에 부딪혀 잠시 주저앉은 그를 보면서 안타까움이 들었다. 물론 그는 이 위기를 헤쳐 나갈 충분한 능력이 있고, 자신만의 매력이 뚜렷한 배우이기에 금방 이 슬럼프를 극복할 거라는 것을 알고 있다. 김소현은 이 시간들(슬럼프를 겪는 시기)이 긍정적으로 작용할거라고 믿는다며 미소 지었다.

김소현 인터뷰 사진=sidusHQ

이번 작품은 자신감은 없었다. 사극은 했지만 ‘해를 품은 달은 오랜 시간이 흘렀고, ‘도깨비 ‘덕혜공주도 짧은 분량이었다. 또 20부작의 주인공은 처음이기에 자신감이 없었다. 찍으면서 자신감도 떨어졌고, (극중) 좋은 쪽보다는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가 힘들고, 어둡고, 우는 무거운 감정이 되니까 스스로 힘이 빠지더라. 그런 감정을 연구하는 게 저한테 버겁게 느껴졌다. 그런 점 자체가 시청자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었다. 이겨내고 소화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어리고, 부족하다고 느꼈다.”

또래에 비해 일찍 사회에 나온 김소현은 철도 빨리 들었다. 그는 어린 나이에 비해 생각은 깊었지만 많은 경력에 비해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였다. 김소현은 밝은 분위기의 작품에서 만나기를 바랐다.

작품을 하다보면 빠르게 변화한다는 것을 느낀다. 그런 부분에서 빨리 잊혀지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 성인되면 조급해지면 안 될 것 같았다. 뭐든 급하게 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했다. 좋은 배우도 많다보니까 잊혀질 수 있는데, 전 (배우를) 오래 할 것이고, 급하게 되다보면 실수를 할 것 같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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