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인터뷰①] 김영광 “‘파수꾼’ 장도한의 죽음 아쉽지만 인생 캐릭터 맞죠”

[MBN스타 신미래 기자] 김영광의 인생캐릭터가 탄생됐다. ‘파수꾼에서 야누스적인 매력의 장도한을 극에 녹여내며, 김영광의 필모그래피에 한 획을 그었다.

김영광은 최근 종영된 MBC 드라마 ‘파수꾼 마지막 회 말미에 모든 일을 감수한 채 사망했다. 파수꾼은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장도한의 죽음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생각을 뒤집어 놨다.

작가님과 감독님 배우끼리 열린 결말을 위해 마지막의 노력한 부분이 있는데 시청자분들이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것 같다. 많이 아쉬웠을 것 같다. 엔딩에서 도한이가 죽음을 선택한 것은 자살이 아닌 희생이라고 생각한다. 희생을 선택하는데 있어 짧게나마 고민을 보여주지 못했다. 사고처럼 보일 수 있다. 이 부분을 디테일하게 못 보여줬다. 마지막 회는 정말 시간이 없었는데 매끄럽게 못 보여드려 아쉽다. 기대한 만큼은 아니었지만 열린 결말로 끝낼 수 있었다.”

김영광 인터뷰 사진=와이드에스 컴퍼니

김영광은 ‘파수꾼에서 실없고, 실속적인 것만 챙기는 검사 역과 함께 실제 파수꾼을 이끌며 정의를 지키려는 대장의 역을 오가며 매력적인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드라마 ‘우리 집에 사는 남자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등에서 활약한 것처럼 김영광의 로맨틱한 면모가 드러나는 인물이 아니라 강인함이 묻어나는 캐릭터였다. 특히 기존 달달한 그의 이미지와 강인한 캐릭터의 만남은 신선했다.

예전부터 다양한 작품을 하고 싶었고, (김영광이라는 배우가) 장르에 국한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파수꾼 대본을 받았을 때 만화처럼 본 부분이 많다. 캐릭터의 간극이 크다보니까 유난히 오바를 많이 했다. 최대한 욕망 검사처럼, ‘저런 사람이 있을까 느낄 수 있도록 많이 까불었다. ‘파수꾼에서는 외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썼다. 수트도 색을 나눴다. 누군가를 꼬여내거나 (사건을) 암시하는 밝은 톤으로 수트를 입었고, 도한이가 진지하게 갈수록 무채색 계열의 어두운 톤으로 입었다. 세분화시켜서 하다보니까 생각보다 재밌게 (촬영)한 것 같다.”

그의 숨겨진 노력은 대중들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수트에 이어 얼굴 표정까지 많은 변화를 주며 장도한에게 빙의하기 위해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로 인해 그는 ‘표정부자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파수꾼에서 그는 제 옷 입듯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였고, 시청자의 극찬은 드라마 종영 때까지 이어졌다. 김영광은 제 노력을 알아준 시청자에게 감사함을 표하면서도 뿌듯한 얼굴로 웃어 보였다.

김영광 인터뷰 사진=와이드에스 컴퍼니

너무 좋고, 기쁜데 앞으로는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현재 (저의) 인생캐릭터는 맞는 것 같다. 감사드린다. 그런데 매번 연기에 대해서는 만족스럽지 못한다. 연기자 분들이 스스로한테 박하게 구는 편이다. 저도 마찬가지로 전 작품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표정 부자? (웃음). 연기를 할 때 제 얼굴을 많이 쓰는 편이다. 특히 풀샷에서 표정이 안 보이기 때문에 디테일하게 보여주려고 했다. 또 지문보다는 살짝 꼬아서 연기를 한 부분이 많다. 예를 들면 표정을 세, 네 개 준비해 간다. 리허설 할 때 감독님에게 여쭤보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촬영한다.”

이제 김영광은 인생캐릭터인 장도한을 놓아줘야 한다. 그의 배우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될만큼 인상적인 인물임은 틀림없었고, 김영광 역시 기쁜 마음으로 장도한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파수꾼은 (배우로서의 인생이) 흘러가는 와중에 점을 한 번 찍은 것 같다. 시청자에게 사랑을 받았고, (연기)하면서도 즐겁게 한 촬영이었다. (촬영)하고 나서도 기억이 안 나는 반면 (‘파수꾼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