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태풍 네삿·하이탕 동시 등장에 대만 피해 속출…"주민 103명 부상"
입력 2017-07-31 07:45  | 수정 2017-08-07 08:05
태풍 네삿·하이탕 동시 등장에 대만 피해 속출…"주민 103명 부상"



대만이 50년 만에 동시 등장한 쌍둥이 태풍으로 큰 피해를 봤습니다.

두 태풍은 대만을 거쳐 중국 대륙으로 향하는 중입니다.

서태평양에서 북서진해온 제9호 태풍 네삿이 29일 오후 대만 이란(宜蘭)현으로 상륙한 가운데 대만 중앙기상국은 30일 남중국해에서 발생한 제10호 태풍 하이탕(海棠)에 대해서도 해상·육상 태풍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이는 50년 만에 처음으로 대만이 2개 태풍에 대해 동시 경보를 발령한 것입니다.


네삿과 하이탕 외에도 일본 남동부 해역에서 발생한 중급 규모의 5호 태풍 노루도 방향을 바꿔가며 대만으로 이동 중입니다.

하이탕은 남중국해 열대성 저기압에서 태풍급으로 발전하면서 네삿과 함께 대만 전지역에 강한 비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대만 중앙재해대응센터는 이날 오전까지 태풍 네삿의 여파로 주민 103명이 부상하고 이재민 1만여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곳곳에서 침수로 인한 농작물 손실도 잇따랐다고 전했습니다.

대부분 부상은 떨어진 물건에 부딪히거나 차량 교통사고로 인해 생겼습니다.

이중 이란현 지역은 15m가 넘는 파도와 최고 580㎜에 이르는 폭우로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대만 전역에서 52만 가구가 정전되기도 했습니다.

대만내 공항에서는 국내외 항공편 300여 편이 운항을 취소하거나 지연 운항됐습니다.

대만 각 지역에서는 대중교통의 운행을 줄이고 관광지 출입을 차단하는 한편 어선을 긴급 대피시키는 등 비상상황에 돌입했습니다.

두 태풍은 곧 중국 대륙으로도 상륙할 전망입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네삿이 30일 오전 강한 열대성 폭풍, 또는 태풍급 강도로 푸젠(福建)성 중북부 연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하이탕은 대만해협을 거슬러 올라가다 31일 오후 푸젠성 푸저우(福州)∼진장(晋江) 사이로 방향을 틀어 중국 대륙에 상륙하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푸젠성 역시 1997년 8월 이래 처음으로 한날 동시에 쌍태풍을 맞게 됩니다.

푸젠성은 태풍 긴급경보, 연해 폭우경보 등의 경보를 잇따라 발령하며 비상 경계태세에 들어갔습니다. 각 항구의 어선을 모두 대피시키고 연안 지역 관광지도 모두 폐쇄 조치했다. 양안을 오가는 여객선이나 화물선 운항도 전부 중단됐습니다.

태풍 접근에 따라 중국 동부 일대의 폭염은 한결 완화될 전망입니다.

중국 기상전문가들은 열대성 고기압의 약화와 2개 태풍의 동시 접근에 따른 영향으로 이날부터 동남 연해안 일대 고온 폭염의 범위가 점차 줄어들면서 강도도 약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중앙기상대는 23일간 연속됐던 고온 경보 발령을 취소했습니다.

한편 중국 내륙 산시(陝西)성 쯔저우(子洲)현 일대에서 28∼29일 폭우가 쏟아지며 가옥침수, 산사태 등 영향으로 지금까지 모두 10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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