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남지현 "지창욱 오빠와 애정신, 친구들이 부럽다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배우 남지현(22)에게서 이제 성숙한 여성의 매력이 물씬 풍긴다. 전작 쇼핑왕 루이 때만 해도 소녀와 여성의 사이에 있었는데 최근 끝난 SBS 수목극 수상한 파트너에서 소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남지현은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라며 행복해했다. 그러면서 "다 연기하기 좋은 눈빛과 외모를 가진 지창욱 오빠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아마 창욱 오빠와 로맨스로 붙는 다른 여배우들 모두 연기하기 편할 것"이라며 "정말 짱입니다요"라고 엄지를 들어올렸다.
이런 행동이 귀여운데, 드라마에서는 여성적 매력이 좀 더 강하게 어필됐다. 화장도 짙어지고 헤어스타일 등이 달라졌기 때문인 듯하다. 남지현은 "처음 성인 역할을 맡은 가족끼리 왜 이래나 쇼핑왕 루이에서도 시골에서 상경한 인물들이라 이렇게 꾸미고 나오는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다"며 "아마 메이크업도 제대로 본 게 이번이 처음이었을 것"이라고 웃었다. 특히 이번에는 "변호사라는 직업군의 특수성 때문에 정장 스타일이 많았다"고 짚었다.
남지현은 실제로는 캐주얼을 선호하는 편이라 어색하긴 했지만 이전에는 보지 못한 그의 매력이 잘 전달됐다. 남지현의 귀여움을 좋아했던 팬들은 아쉬워하진 않을까.
남지현은 "내가 목표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좋다"며 "대중은 아, 남지현이 이렇게 컸구나를 느끼지 않으셨을까? 어렸을 때의 모습이 사라진 게 아니라 그 모습에 더해서 여성, 성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린 것이고 그 부분을 받아들여주신 것 같다. 응원해 주신 분들이 많아 행복하다"고 즐거워했다.

남지현은 "지창욱 오빠는 로맨스 하기 좋은 얼굴과 눈빛"이라고 말했다. 제공 |매니지먼트 숲

아역 배우 출신이기에 과거 이야기가 따라다니지 않을 수 없다. 그는 "꼬리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 과정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 현장에서 많은 도움과 배움을 얻었다. 웬만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 연기 스타일은 원하는 방향성이 작품마다 다르니 앞으로 고쳐나가야 할 점이다. 과제를 하나씩 풀어가고 있다"고 짚었다.
아역에서 성인으로 넘어갈 때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했을까.
"사실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했어요. 그것도 부정적으로요. 이 일을 해도 행복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떡하지?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런 생각하는 내가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게 맞나? 그런다고 무슨 의미가 있을까? 등등의 고민을 떠안고 일을 계속하긴 했는데 어느덧 20살이 되고 대학교 에 가며 일상적인 환경이 바뀌고 상황들이 바뀌니 사고의 환기가 되더라고요. 부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었죠. 성인이 되면서 여유가 생기게 된 것도 있고요."
특히 가족끼리 왜 이래라는 50부작 드라마를 하면서 선배 연기자들을 통해 배운 것도 많다. "여러 가지 좋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촬영했는데 선배들의 마음가짐이 어떻다는 걸 알게 됐죠. 이전까지만 해도 자신감 없고 우울하기도 했는데 그런 생각들이 싹 바뀌었어요.(웃음)"
수상한 파트너는 남지현과 지창욱의 스킨십 수위가 높았다. 남지현은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수위높다는 생각은 못했는데"라며 "우리는 객관적 판단이 불가했다. 다만 애정신은 로맨스의 꽃이라고 할 수 있으니 예쁜 그림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리허설 때 얘기도 많이 했는데 아마 창욱 오빠 덕분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은 우리딸 많이 컸다고 하셨고, 주위 친구들은 어색해 못 보겠다고 하거나 부럽다라는 두가지 반응이더라"고 웃었다.
남지현은 "오빠가 워낙 장난기가 많다. 그런데 나도 많아서 받아치다 보니 금방 친해졌다. 현장 자체도 웃음이 많은 곳이었다. 전우애 같은 느낌의 감정이 생겼다"며 이성으로서 느껴지지는 않는 듯 동료애(?)를 강조했다.

남지현은 "어릴 때는 이 일 계속해도 되는지 부정적으로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제공|매니지먼트 숲

남지현은 이제 대학생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서강대 심리학과 3학년 복학을 앞두고 있다. 성적은 중간 이상이란다. 실력으로 심리학과를 선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을까?
"연기적으로라기보다 나 스스로에게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대인관계나 어떤 상황 등을 바라볼 때 사고의 유연성을 많이 키워줬거든요. 공부 잘할 것 같다고요? 저보다 잘하는 친구들이 엄청 많더라고요."
남지현은 수상한 파트너를 통해 또 자신감을 획득했다. 그는 "항상 작품은 새롭게 느껴진다. 재미도 있긴 하지만 어려운 부분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라며 "특히 이번 작품은 좀 더 성숙한 모습도 보여야 하고, 로맨스도 어색하지 않아야 했으며 아버지를 향한 감정 표현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야 해 걱정을 많이하고 해결할 것도 많은 작품이었다. 주변 도움을 많이 받아 잘 마친 것 같아 행복하다"고 했다.
군입대를 앞둔 지창욱에게 격려(?)의 말도 전했다. "오빠는 잘할 거라고 믿고 있어요. 걱정이 하나도 안 되는 것 있죠? 그래도 몸 건강히 잘 다녀왔으면 좋겠어요. 추위를 많이 타는데 철원으로 가게 생겼다고 하던데…그래도 괜찮을 겁니다. 믿으니까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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