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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기록의 날 구자욱 “중심타자라면 100타점은 기본”
입력 2017-07-28 22:40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은 28일 프로야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5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활약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후반기 9번째 경기 만에 구자욱(24·삼성)의 입에서 좋았다”는 말이 나왔다. 그 동안 후반기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구자욱이다. 이를 날린 장타 3방이었다.
구자욱은 27일 대구 NC전까지 후반기 타율이 0.156(32타수 5안타 2홈런)에 그쳤다. 10타점을 올렸으나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자연스레 움츠려들었다. 타격 자세도 작아지고 소극적으로 바뀌었다.
구자욱은 자책했다. 그러면서 계속 생각했고 연구했다. 잘 쳤던 시기의 영상을 반복적으로 돌려봤다.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구자욱은 28일 고척 넥센전에서 5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을 올렸다. 안타 3개는 모두 장타(2루타 2개-홈런 1개)였다. 1회 1사 2루서 친 2루타는 결승타였다. 그리고 6회 1사 1,3루서 쏘아 올린 홈런은 쐐기타였다.
구자욱은 오늘은 적극적으로 타격하자고 마음먹었다. 그 동안 타격이 부진했다. 스스로 납득하기 어려웠다. 고민하고 연구했다”라며 전반적으로 내가 노린 공이 날아왔다. 놓치지 않고 자신 있게 스윙을 한 게 좋은 결과 이어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구자욱은 6회 1사 1,3루서 신재영의 초구(124km 슬라이더)를 공략해 3점 홈런을 날렸다. 그는 이에 대해 내가 앞서 좋은 타구를 날린 데다 득점권 상황이었다. 치기 좋은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변화구 타이밍에 내가 좋아하는 코스로 노린 공이 들어왔다”라고 복기했다.
중장거리타자로 변신 중인 구자욱은 20홈런까지 2개만 남겨뒀다. 그는 사실 홈런 개수 욕심은 없다. 많이 날리면 좋겠지만 신경을 썼다가는 타격 자세가 무너진다. 오늘도 특별히 홈런을 의식하지 않았기 때문에 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구자욱은 이날 2가지 기록을 세웠다. 3안타로 개인 통산 400안타를 기록했으며, 4타점을 추가해 78타점으로 개인 시즌 최다 타점을 올렸다. ‘3번타자 구자욱은 타점 기록에 의미를 부여했다.
구자욱은 시즌 타점 경신은 긍정적이다. (아프지 않고)꾸준하게 경기를 뛰어 얻은 기록이다. 오늘은 무엇보다 많은 타점을 올려 기분이 좋다”라고 밝혔다.
구자욱은 타격 부진으로 잠시 7번타자(3경기)로 기용됐던 걸 제외하면, 줄곧 3번타자(93경기)로 뛰었다. 중심타자의 주요 기록 중 하나는 100타점이다. 구자욱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구자욱은 중심타자라면 100타점은 당연히 기록해야 한다. 난 아직까지 많이 부족한 편이다. 못했던 경기도 많다”라며 하루하루가 달라 어렸지만 오늘 경기를 계기로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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