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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타자’ 박용택의 긍정적 사고 “밥값 해야지”
입력 2017-07-28 12:36 
LG 박용택은 27일 잠실 넥센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9회 끝내기 역전 홈런을 날렸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제임스 로니의 합류 후 LG의 리드오프는 박용택이다. 강한 1번타자다.
LG는 그 효과를 로니가 뛴 첫 경기부터 톡톡히 누렸다. 박용택은 27일 잠실 넥센전에서 9회말 역전 끝내기 홈런(개인 3번째)을 쏘아 올렸다.
홈런만이 아니다. 박용택은 4안타를 몰아쳤다. 3회와 5회에는 찬스를 만드는 연결고리였다. 절정의 타격감이다. 27일 현재 타율은 0.343으로 KBO리그 6위다. 규정 타석 기준 팀 내 1위다.
박용택은 매년 3번타자로 자주 기용됐다. 3번 타순에서 315타수 중 90.5%에 이르는 285타수를 경험했다. 그렇지만 1번타자가 낯선 자리는 아니다. 양상문 감독이 부임한 2014년 이후 3번타자 다음으로 많이 맡은 역할이 1번타자였다.
성적도 뛰어났다. 어느 자리에 있든지 박용택의 기량 발휘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최근 4년간 1번타자 시 타율이 0.339-0.279-0.373-0.429로 좋았다. 올해는 4할대 타율이다. 홈런 5개 중 2개가 1번타자일 때 터졌다.
거꾸로 박용택은 타순에 개의치 않아 했다. 어느 위치에서든 제 몫을 다하는 베테랑이다. 그에게 1번타자는 1회만 ‘리드오프일 따름이다. 박용택은 첫 타석이 조금 어색하다. 그러나 (돌아가며 타석에 서기 때문에)굳이 큰 의미가 없다”라고 말했다.
얼마든지 타선에 변화의 바람이 불 가능성도 있다. 로니는 이제 1경기를 뛰었다. 박용택도 짜임새가 있는 타선인지는 5~10경기를 치러봐야 하지 않겠느냐. 그 뒤 변화가 필요하다면 바뀌어야겠지”라고 했다.

그래도 1번타자가 만족스러운 면이 있다. 타석에 가장 많이 설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이다. 후반기 들어 제 스윙이 나오면서 타격감(0.484)도 좋다. 장타(15개 중 5개)도 펑펑 치고 있다.
박용택은 타석 기회가 많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원래 타격하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명타자라서)수비도 안 하는데 (타격으로)밥값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웃었다. 박용택의 연봉은 8억원으로 LG 야수 중 최고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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