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결혼까지 약속했는데…' SNS로 친해진 미군 알고 보니 사기꾼
입력 2017-07-26 19:32  | 수정 2017-07-26 20:17
【 앵커멘트 】
요즘 페이스북 같은 SNS를 하다 보면 낯선 사람들이 친근하게 말을 걸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그런데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친밀감을 높인 뒤에 돈을 요구하는 사기가 많다고 하거든요.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찰이 원룸 주택 안에 들이닥칩니다.

방 안 곳곳에서는 대포폰과 현금 뭉치가 발견됩니다.

나이지리아 국적 42살 A씨 등 2명이 SNS로 접근한 피해자들로부터 받아 챙긴 돈입니다.


해외에 근거지를 둔 이들 일당은 먼저 페이스북 프로필에 도용한 사진을 올려놓고 상대방에게 접근했습니다.

상대방이 여성이면 남성인척, 남성이면 여성인척 했습니다.

이를테면 자신을 해외 파병된 여군이라고 소개하면서 사이가 깊어지면 달콤한 말로 상대방의 환심을 사는 방식이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굉장히 친근감 있게 접근했거든요. '자기' 하면서 사랑한다. 그런 글로써 저는 굉장히 현혹된 상황이었죠."

그런 다음 전리품이나 달러 등을 보낼 테니 맡아달라고 부탁하며 통관비 등을 요구했습니다.

200명 중 40여 명이 속아 넘어갔는데, 대부분 이들이 보내준 사진과 위조 신분증을 보고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습니다.

연인들 사이의 로맨스를 사기에 악용하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에 걸려든 겁니다.

▶ 인터뷰 : 이성선 /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피해자들은 피의자들이 친구추가 후 1주 또는 2주 동안 연인처럼 수시로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이 사이 결혼까지 약속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런 수법에 남성 28명과 여성 13명 등 41명이 속아 넘어가 모두 6억 4천만 원을 뜯겼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경찰은 이런 범행이 SNS를 통해 벌어지는 만큼 낯선 사람이 접근할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화면제공 : 대전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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