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중, 강제북송 중단 요청 '단칼'에 거절
입력 2017-07-25 19:30  | 수정 2017-07-25 20:05
【 앵커멘트 】
임지현 씨처럼 중국에서 탈북 여성 상당수가 위장결혼부터 심지어 성매매까지 당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보다 못한 유엔이 강제북송 중단을 요청했지만, 중국 정부는 딱 잘라 거절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2년 전 탈북해 대한민국 품에 안긴 20대 김 모 씨.

엄마와 여동생을 데리고 중국으로 도망쳐 나왔을 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소름이 돋습니다.

▶ 인터뷰 : 김 씨 / 2015년 탈북
- "그런 부분은 말씀 드리기 어렵지만, (브로커가) 혼자사는 사람인 거예요. 나랑 살면 모든 것을 보장해 줄테니 중국에 남아라, 그러면 엄마랑 동생 무사히 보내주겠다고 협박을…."

가까스로 위기를 벗어났지만 안도감도 잠시.

탈북 브로커는 믿을 수 없었고 공안에 들키지 않기 위해 하루하루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김 씨 / 2015년 탈북
- "다음 브로커가 안오면 정말…. 그동안에 어떤 사람들이 와서 말을 걸었는데 중국말 못하고 북한 사람 확 티가 나잖아요. 공안에 신고하면 바로 북송당하고 뒤에 이어지는…. 정말…."

발각돼 강제로 북에 보내지면 고문 후 수용소에 보내진다는 공포에 시달린 겁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유엔 인권이사회는 탈북민을 난민으로 보고, 강제 북송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불법으로 국경을 넘었으니 난민이 아니다"며 사실상 강제북송 중단을 딱 잘라 거절했습니다.

▶ 인터뷰 : 김 씨 / 2015년 탈북
- "그 때는 눈물이 확 쏟아지는 거예요. 저 사람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인데, 북한에서 태어났다는 한 가지 이유로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아야 하는 거잖아요."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 북한은 국경 감시를 강화했고, 중국도 탈북민 색출을 강화하면서 탈북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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