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각종 규제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서울 집값이 연일 치솟으면서 경기도로 밀려나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시 3.3㎡당 매매평균가격은 2014년 1월 1623만원에서 2017년 6월 1998만원까지 43개월 동안 단 한 번의 하락 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중 3.3㎡당 2000만원 돌파도 무난해 보인다. 4인 가구가 가장 선호하는 전용 84㎡(옛 33평형) 아파트 1채를 사기 위해서는 최소 6억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이에 비해 인천, 경기지역은 3.3㎡당 매매평균가격이 2014년 1월 878만원으로 서울과 745만원의 차이를 보였으나, 2017년 6월(1008만원)에는 서울과의 격차(990만원)가 더욱 벌어졌다. 그만큼 서울의 상승폭이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2016년 시도별 순이동 인구현황(국가통계포털 참조)을 보면 서울의 순유출이 약 14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순유입이 가장 많은 지역은 13만4000여명을 기록한 경기도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지역 순유출 14만여명 중 70%에 해당하는 약 9만8000명이 이주 사유로 '주거비용에 대한 부담'을 꼽았다. 서울의 높은 주거비용에 지친 이들이 상대적으로 비용부담이 적은 경기권역으로 다수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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