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호우경보 경고방송해도 하천에서 산책하고 술판
입력 2017-07-24 19:31  | 수정 2017-07-24 20:59
【 앵커멘트 】
지난 주말처럼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면 하천이 범람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절대 들어가면 안 되는데요.
안전요원이 통제하고 경고방송까지 하는데도 막무가내로 운동을 하는가 하면, 심지어 술판까지 벌이는 이들도 있습니다.
배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다리 밑으로 지나가야 할 물이 높아진 수위 탓에 다리 위까지 침범합니다.

물과 함께 쓸려 온 물고기는 도로 위에서 펄떡거립니다.

이 하천은 폭우가 쏟아지면 수위가 순식간에 1미터 이상 높아지는 곳이어서 하천 근처로 가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때문에 하천 출입이 통제되고 경고방송도 나오지만, 시민들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현장음)
"위험합니다. 밖으로 나가세요."

자전거를 타고 침수된 도로를 지나가는가 하면, 잠겨 있는 산책로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한쪽에선 아예 술판까지 벌어집니다.

안전요원이 나서 산책로 밖으로 유도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괜찮으세요? 넘치면 어떡해요?"
- "넘치면 나가면 되죠."

장마철마다 하천 산책로 근처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이런 부주의한 사람들 영향이 큽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특히 도심 속 하천의 경우 산책로 위쪽이 도로로 막혀 있는 경우가 많아 갑자기 물이 불어나면 탈출하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현성민 / 서울 동작소방서 재난조사관
- "집중호우시에는 하천 범람이 예상되는 지역에서 멀리 벗어나고, 고립됐을 땐 무리하게 건너지 말고 구조대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나는 괜찮겠지' 하는 안전 불감증, 자칫하면 소중한 목숨을 잃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화면제공 : 서울 관악소방서, 서울 구로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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