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최저임금 파격 인상, 빅데이터 여론은 `환영` 보다 `우려`
입력 2017-07-24 16:24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을 7350원으로 결정한 가운데, 인터넷 여론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실제 설문조사에서도 이해관계자인 아르바이트생과 고용주 모두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우려스럽다고 답했다.
24일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가 7억 건이 넘는 블로그, 트위터, 뉴스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 15~19일 최저임금 연관 감성어 중 차별, 부담, 우려 등의 '부정적 단어' 비율은 71%로 좋은, 행복한 등 '긍정적 단어' 비율(29%)에 비해 2.4배 가량 많았다. 2016년엔 부정적 단어 비율이 66%, 긍정적 단어 비율이 34%였는데, 부정적 반응이 더욱 많아진 것이다.
특히 자영업자 입장에서 부담을 호소하는 검색어가 많이 노출됐다.
'부담'(2153건), '우려'(1207건), '부작용'(530건), '피해'(411건) 등이 대표적인 예다. 앞서 2016년에 '임금체불'(838건), '차별'(794건), '미지급'(750) 등 근로자 입장을 대변한 단어가 많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음소프트는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과 함께 비정규직의 정규화를 추진하고 있어 임금 인상과 인력 보충이 버거운 중소기업, 영세업자, 소상공인의 부담감을 말한 게시글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이같은 부정적 여론은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최근 아르바이트생 3955명과 고용주 6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르바이트생의 72.9%와 고용주의 90.5%가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걱정거리가 있다"고 답했다. 아르바이트생은 '일자리 축소'(51.8%, 복수응답 기준)를 가장 큰 걱정거리로 뽑았고, 고용주의 최저임금 미준수(46.0%), 아르바이트생 고용 축소로 업무량 증가(34.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고용주는 '아르바이트생 인건비 증가'라는 응답이 67.5%로 가장 많았으며,'야근수당·주휴수당 등 동반인상 부담'(25.3%)이 그 뒤를 이었다.
다만 향후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아르바이트생과 고용주 간 인식에 차이가 있었다.
오는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용주의 72.0%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답했으나 아르바이트생 61.3%는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답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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