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다가오는 유통업 하반기 채용, '블라인드 면접'서 진가 발휘해야
입력 2017-07-24 07:59  | 수정 2017-07-31 08:05
다가오는 유통업 하반기 채용, '블라인드 면접'서 진가 발휘해야



유통 대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채용을 앞두고 저마다 창의성, 열정, 변화, 혁신 등의 가치를 중시한다고 23일 밝혔습니다.

지원자들은 학력이나 어학 점수 등 '스펙'이 아니라 직무능력이 우선시되는 블라인드 면접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줘야 합니다.

각 기업이 추구하는 인재상, 입사 지원 때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점들을 소개합니다.

◇ 롯데 "스펙보다는 열정과 직무능력"

롯데그룹은 인재 채용 때 스펙보다는 지원자의 직무 수행능력과 창의성, 열정 등을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2011년 신입 공채부터는 학력제한을 고등학교 졸업으로 낮췄고, 2015년 상반기부터는 사진, 수상경력 등 직무능력과 무관한 항목들을 입사지원서에서 아예 제외했습니다.

필요한 직무가 아니라면 어학 점수와 자격증 제출도 요구하지 않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는 신입사원 공개채용과 별도로 오로지 직무능력만으로 인재를 채용하는 'SPEC태클오디션'도 진행 중입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스펙을 많이 쌓은 지원자보다 도전적인 자세로 열정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며 "면접을 진행할 때도 지원자 본연의 모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학력 등을 블라인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신세계 "왜 신세계여야 하는지 설득하라"

신세계그룹은 다양한 변화를 수용하면서도 열린 마음으로 바른 길을 지향하는 인재를 추구합니다.

채용 과정에서는 회사에 대한 남다른 로열티와 관심이 있고, 지원하는 회사에 정말 입사하고 싶은 명확한 이유가 있는 지원자를 찾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지원자들은 왜 신세계그룹이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면접위원을 설득할 수 있는 차별화된 이유를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면접은 심층 및 토론면접, 드림스테이지, 최종면접 등 3단계로 진행합니다.

드림스테이지는 직무능력 검증을 위해 2014년 도입된 블라인드 프레젠테이션 면접입니다.

지원자들은 드림스테이지 면접 7∼10일 전에 직무와 관련된 주제를 받고, 형식 제한 없이 발표할 아이디어와 자료를 준비합니다.

준비한 내용을 면접 당일 발표하면 면접위원의 질의·응답이 이어집니다.

◇ CJ "자기소개서에 모든 것 드러내라"

CJ그룹은 서류전형에서 블라인드로 평가합니다. 이 때문에 CJ그룹은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도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보는 것으로 잘 알려졌습니다.

인사팀이 아니라 실무 담당자들이 서류전형을 진행하는 점도 특징입니다.

기본적인 자격 요건을 충족한 모든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100% 검토하며, 서류 전형위원들은 이름, 학교 등 인적사항을 전혀 모른 채 심사합니다.

따라서 해당 직무에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에 부합하게 자신이 가진 역량이 무엇이며 왜 해당 기업과 직무에 적합한 인재인지 진정성 있게 담아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다른 회사보다 자기소개서 작성이 더 어렵다는 평도 받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경험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깨닫고 얻은 요소들을 본인이 지원한 계열사나 직무와 연계해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소개서는 면접 전형에서도 참고자료로 활용됩니다.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면접에서 자신이 받게 될 질문이 무엇인지, 그에 대한 답변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고려해 작성하면 좋다고 CJ그룹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 현대백화점 "직무 이해도·소통 능력 보여줘야"

현대백화점그룹은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그룹의 핵심 가치인 열정을 갖고 변화와 혁신을 선도할 최상의 인재를 선호합니다.

현대백화점은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기술과 노하우 뿐만 아니라 안목과 식견을 넓힐 수 있는 전문인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발상과 인식을 전환해 자율적인 창의를 실현하고 상생추구로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는 도덕적인 사람을 인재로 키우겠다는 게 현대백화점의 채용 철학입니다.

면접 전형을 볼 때는 본인이 희망한 직무 이해도가 높고 관련 분야에 얼마나 관심을 두고 있는지가 중요한 평가 포인트입니다.

입사 후 다수 협력사와 다른 내부 구성원들과 업무를 함께 처리해야 돼 원만한 대인 관계와 소통 능력을 면접관들에게 보여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회사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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