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군주` 김소현 "민폐 캐릭터, 작가님도 울고 저도 울었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배우 김소현(18)에게 최근 끝난 MBC 드라마 군주: 가면의 주인은 오래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작품보다 "더 많이 배웠기 때문"인 듯하다.
군주: 가면의 주인은 조선 팔도의 물을 사유해 강력한 부와 권력을 얻은 조직 편수회와 맞서 싸우는 왕세자(유승호 분)의 의로운 사투를 그린 내용. 김소현이 맡은 가은은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싸고 왕세자와 오해를 반복했다. 가은은 주인공들을 곤경에 빠뜨리기도 했다. 민폐 캐릭터가 된 이유다.
김소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말씀을 해준 게 아니기에 이해한다"면서도 "내가 연기한 캐릭터이니 (안 좋은 반응에) 속상하긴 했다. 사람들은 댓글 같은 걸 보지 말라고 하는데 안 찾아볼 수가 있나?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고, 내가 책임지고 연기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이어 "드라마가 가은이 이야기만 할 수 없으니 그 감정을 친절하게 쌓아가지 못한 것 같다. 나도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으니 시청자들이 그리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은이 복수를 하겠다는 상황적인 부분에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전개상 어쩔 수 없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종방연 때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사실 작가님은 가은이를 민폐 캐릭터로 만들지 않겠다고 했었거든요. 사람들의 반응이 그러니 작가님이 종방연에서 배우들만 보면 그렇게 울고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작가님이 정말 많이 노력했는데 저도 그 마음을 아니까 덩달아 울었어요. 이런 일이 없었다면 드라마에도 좋고, 저에게도 좋고, 모두에게 좋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죠."

`군주`로 사극 첫 주연을 맡은 김소현. 제공|| 싸이더스HQ

아쉬움은 있지만, 아픈 만큼 성숙한 법이다. 쉬운 연기는 없을 테고, 이제 김소현은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서 더 많은 연기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연기해야 하는 감정신도 많아졌을 게 분명하고, 작품을 온전히 책임져야 하는 주인공 역할을 더 많이 맡게 될 전망이다.
김소현은 "이번 작품을 통해 부족함을 느꼈다"며 "연기의 깊이나 표현해내는 데는 감성으로 표현하고 느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약간의 기술적인 게 필요한데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 또 발성과 발음이 성인이 되면 달라져야 하는데 그것도 부족했던 것 같다. 배우고 반성을 많이 했다"고 성숙하게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조숙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던 김소현. "일부러 뭐를 하려고 한 건 아닌데 그냥 어릴 때부터 조용하고 내성적이었다. 타고난 것 같다"고 미소 지은 그는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할까요? 어느 정도 내 의견을 이야기도 하는 등 밝아진 것 같다"고 했다.

배우 김소현은 이제는 "어른스럽다"는 말이 좋다고 했다. 제공| 싸이더스HQ

"사실 예전에는 약간? 고민이 있었어요. 다들 저를 보면 조숙하다고 신기해하시는데 나는 원래 이런데 어떡하지? 안 좋은 건가? 바꿔야 하나? 등등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 고민을 했죠. 그런데 억지로 한다고 바뀌지는 않잖아요. 편하게 마음먹으면 시간이 지나 자연스러워질 것 같았어요. 지금은 어른스럽다는 말이 거슬리거나 나쁘게 느껴지지 않아요. 철없어 보인다. 애 같다보다는 나은 표현 아닐까요? 하하하."
김소현은 "첫 사극 주연을 경험했고, 긴 호흡의 작품을 해본 건 처음"이라며 "큰 기회였다.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앞으로도 꽤 오래 기억에 남을 작품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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