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표결불참' 민주당 의원들 구구절절한 사연은?
입력 2017-07-23 19:30  | 수정 2017-07-24 10:41
【 앵커멘트 】
문재인 대통령이 걱정이 돼 밤잠도 못이룬다고 했던 추경이 어제, 겨우 통과됐는데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의결 정족수가 부족해 추경에 반대하는 자유한국당에게 SOS를 치는 코미디같은 일이 벌어졌는데요.
이 문제와 관련해 민주당 출입하는 윤범기 기자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표결에 불참한 민주당 의원들, 누구였습니까?


【 기자 】
네 총 26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 표결에 불참했습니다.

이 중에는 초선이 금태섭, 기동민, 박용진, 이철희 의원 등 13명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재선이 전해철 이원욱, 전현희, 홍의락 등 4명,

3선이 안규백과 우상호 등 2명, 4선 중진으로는 안민석, 이종걸, 강창일, 송영길 등 6명, 6선인 이석현 의원 등도 있었습니다.

이 중 송영길, 우상호 두 의원은 개인 일정으로 지방에 내려가다가 다시 돌아오는 길에 표결이 끝나버렸고요.

나머지 24명은 해외에 체류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질문2 】
참석하지 못한 여당의원들, 아마 나름 사정이 다 있겠죠?


【 기자 】
그렇습니다.

민주당의 직전 원내대표였던 우상호 의원은 군 복무 중인 아들 면회를 위해 국회를 나섰다가 급히 돌아오는 중이었고,

송영길 의원은 강연 때문에 광주로 내려가다가 정족수 미달 소식을 듣고 돌아왔으나 시간이 늦었다고 합니다.


【 질문3 】
해외에 있었던 의원들은 어쩔 수 없었던 거 아닌가요?


【 기자 】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현재 국회 본회의 회기는 오는 8월 2일까지 잡혀있는데요.

그렇다면 적어도 회기가 끝나는 8월 2일까지는 본회의에 집중하는 게 국회의원의 본분이겠지요.

물론, 아베 총리와 만나 위안부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일본에 간 강창일, 신창현 의원이나,

최순실 일가의 은닉 재산을 추적하려는 목적으로 독일을 방문 중인 안민석 의원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나머지 다른 의원들은 국제포럼이나 초청 등으로 나갔다고 하는데,

하필, 추경때문에 대통령이 잠도 못 이룬다는 이 시점에 이런 출장이 적절했나 문제 제기가 있는거죠.


【 질문4 】
그런데, 눈에 띄는 게 불참한 의원들중 이른바 대통령과 친한 '친문의원'들이 상당수 포함됐더라구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불참자인 송영길 의원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지냈구요.

기동민 의원은 후보시절 문재인 대통령의 수행실장을 맡아서 모든 유세 현장에서 함께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밖에도 이른바 '3철'이라 불리며 대표적인 친문인사로 꼽히는 전해철 의원이나 황희 의원 등도 불참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 질문5 】
해당의원들은 뭐라고들 합니까.


【 기자 】
불참한 의원들의 해명을 듣기 위해 국회 출입기자들이 오전부터 계속 전화를 돌려봤는데요.

일단 해외 출장 중인 의원들은 전화 자체가 안되는 경우가 많고,

국내에 있는 의원들도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문자를 보내오는 정도입니다.

다만, 이용득 의원은 처부모를 모시고 오랫동안 미뤄왔던 효도여행을 갔다며 해명성 글을 SNS에 올렸고요.

금태섭 의원은 직접 SNS에 댓글을 달아서 전화하면 직접 설명하겠다면서 본인의 전화번호까지 공개했습니다.


【 질문6 】
그렇다면 국민들도 반응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직접 거리로 나가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란희 / 서울 이촌동
- "협치해야 할 집권여당들이 그런 개인 사정을 불참한다는 것은 직무유기 아닌가요?"

▶ 인터뷰 : 전치수 / 서울 합정동
- "국회의원들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서 대통령과 발 맞춰 나가지 못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한 거 같습니다."


【 질문7 】
그리고 '국민들을 레밍 같다'고 말한 김학철 도의원이 수해 복구현장에는 불참했다면서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충북 지역의 기록적인 수해 도중 외유성 해외연수에 나선 충북도의원들이 오늘 수해 복구 현장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정작 이번 논란에 '레밍 발언'으로 부채질을 했던 김학철 도의원은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자유한국당이 김 도의원을 전격적으로 제명을 했고,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도 하긴 했지만,

정작 사과를 실천하는 수해복구 현장엔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사과가 진정성이 있었는지 의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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