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마윈 美머니그램 인수 안돼" 美정치권 강력반발
입력 2017-07-23 17:06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의 마윈(馬雲) 회장이 미국의 송금회사 '머니그램'을 인수하려고 하자 미국 정치권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미 의회 산하 중국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인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공화당)은 22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에 미국 정부가 마 회장의 인수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 회장이 지배하는 디지털 결제회사 앤트파이낸셜은 머니그램을 인수하기 위해 12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제시했고 머니그램은 지난 5월 주주총회를 통해 주당 18달러에 회사를 매각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현재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거래 내용을 심사중이다.
스미스 의원은 "머니그램이 중국 정부에 넘어가면 미국 금융시장 정보는 물론 미국 국민의 금융거래에 정보에 대한 엄청난 접근경로를 열어주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는 미국 소비자에게는 나쁘고 중국 정부에는 좋은 거래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정부가 앤트파이낸셜 지분 15%를 보유한 사실도 언급하면서 "미국의 경제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미스 의원의 발언은 외국인투자심의위에 마윈의 인수 불가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심의위는 올 여름께 인수 여부를 판정하고 이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권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로버츠 상원의원(공화당)과 제리 모란 상원의원(공화당)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 기업의 머니그램 인수는 미국 금융 기반시설을 훼손할 수 있다"며 적극 반대했다.
이에 대해 마 회장의 대변인은 "앤트파이낸셜은 민간기업으로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머니그램 대변인은 중국 정부가 미국 금융정보에 종전보다 쉽게 접속할 수 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치권은 최근 중국의 실리콘밸리 투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이 미국의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분야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를 급격히 늘리자 견제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미 공화당 소속의 존 코닌 상원의원은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에 중국의 기술 투자를 막을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의 법안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서치회사 로디움그룹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대미 직접투자 규모가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정보기술 분야의 기업을 인수하거나 직접 투자를 집행한 규모가 급증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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