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도요타, 2019년부터 중국서 전기차 양산한다
입력 2017-07-23 16:45 

도요타가 중국에서 전기차를 양산할 계획이다. 전세계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는 주도권을 쥐고 있는 도요타가 본격적으로 전기차 생산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내 경쟁업체들이 잇따라 중국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공략이 가속화하고 있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이르면 2019년부터 중국에서 전기차 양산에 나선다. 전기차의 주요 부품인 배터리도 현지에서 생산할 방침이다.
도요타는 지난 2012년 미국 테슬라에서 리튬이온전지를 공급받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를 시판했으나 판매량이 2500대에 그치면서 생산을 중단했다.
도요타가 전기차 생산에 나서기로 한 것은 중국에서 강화되고 있는 환경규제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수소전지차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자동차를 '신(新)에너지 자동차'로 정의하고 이르면 내년부터 일정 규모 이상을 생산하도록 의무화할 방침이다.

도요타의 지난해 중국 신차 판매량은 121만대였으나 전기차는 단 한 대도 없었다. 하이브리드차에 집중하는 친환경차 전략을 구사해왔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1000만대 이상의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수소전지차로 이행하는 친환경차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수소 충전시설 등 인프라 보급이 지체되면서 세계적인 환경 규제에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당초 2020년부터 전기차 생산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이를 1년 앞당기기로 했다. 생산 차량도 배터리, 모터 등의 장착이 용이해 제품 설계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SUV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2%에 불과했다. 그러나 판매량을 기준으로 보면 65만대로 미국(56만대)을 꺾고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국가로 자리잡았다. 앞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자동차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전기차 생산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닛산은 제휴 관계인 르노, 미쓰비시와 공동으로 저가 전기차를 개발에 내년부터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혼다도 내년부터 중국 전용 전기차를 현지 생산해 중국 합작회사를 통해 판매하기로 했다. 폭스바겐은 장화이자동차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내년에 첫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 비야디(BYD)도 올해 중국내 전기차 판매량을 10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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