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홍콩 거캐피탈, 국내기관 손잡고 美부동산 투자 추진
입력 2017-07-23 15:19 

홍콩계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거(GAW)캐피탈파트너스가 국내 연기금·공제회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과 손잡고 미국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나선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거캐피탈은 최근 'GAW US밸류애드 펀드Ⅲ'를 조성하기 위해 국내 연기금·공제회 등 주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투자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전체 펀드 규모는 총 4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절반 수준인 약 2000억원을 국내 기관으로부터 모집할 계획이다. 펀드는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채 자금을 모집하는 블라인드 형태로 운용된다.
이번에 조성하는 펀드는 미국 주요 도시에 위치한 빌딩 등 상업용 부동산을 투자 대상으로 한다. 투자 전략은 지어진 지 오래됐거나 공실이 적잖은 빌딩을 저렴한 가격에 사들여 리모델링 하거나 신규 임차인을 확보해 자산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 '가치증대형(밸류애드)'을 추구하고 있다. 투자 위험이 비교적 큰 편이지만, 그만큼 목표수익도 연 15% 정도로 높다.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일찌감치 이번 펀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한 기관 관계자는 "거캐피탈이 수년 전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함께 조성한 펀드의 운용 성과가 대체로 양호하다"며 "그동안 우량 임차인이 장기 임차한 도심 한복판의 대형 빌딩에 주로 투자해온 많은 국내 기관투자가에게는 이번 투자가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전했다.
거캐피탈이 국내에 알려진 것은 지난 2010년부터다. 당시 새마을금고중앙회 교직원공제회 현대자산운용 등과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약 3800억원 규모의 '333 마켓스트리트' 빌딩 투자 건을 진행했다. 3년 뒤인 지난 2014년 현지 자산운용사에 이 건물을 약 4300억원에 매각하며 30%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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