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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다시 백업으로…박세혁 “하루하루가 행복했다”
입력 2017-07-23 06:01 
양의지의 1군 복귀가 가까워지면서 박세혁(사진)의 역할도 달라진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두산의 포수 양의지(30)가 부상 회복 후 첫 실전을 뛰었다. 곧 1군에 돌아온다. 큰 변수가 없다면 다음 주중 kt와의 수원 3연전에 합류한다. 박세혁(27)이 자리를 비켜줘야 할 차례다.
두산의 현재 주전 포수는 박세혁이다. 양의지가 6월 25일 잠실 롯데전에서 박세웅(22)의 공에 맞은 뒤 기회를 얻었다. 7월 22일 잠실 한화전까지 총 17경기다. 두산은 이 기간 10승 7패를 거두며 SK를 제치고 3위까지 점프했다. 6월 21일 이후 31일 만이다.
양의지와 민병헌(30)이 함께 이탈하며 큰 위기가 닥쳤다고 했지만 두산은 잘 이겨냈다. 고르게 잘 하고 있지만 그 빈자리를 메우는 선수들의 활약이 컸다. 김태형(50) 감독도 많이 성장했다.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산이 17-1로 크게 이긴 7월 22일 잠실 한화전에서도 박세혁은 3타점을 올렸다. 4회 2타점 적시타를 치며 대량 득점의 물꼬를 텄다. 박세혁의 타율은 3할(0.299)에 근접했다. 잘 하고 있으니 자신 있게 하라는 격려는 그를 더욱 춤추게 했다.
박세혁은 지난해 실패했던 부분을 생각하며 훈련했다. (오)재일이형, (김)재환이형, (양)의지형 등이 많이 조언해주는데 많이 배웠다. 그리고 많은 힘이 됐다. ‘소심하게 야구하지 말라는 말이 가장 와 닿았다. 타격 시 포인트를 앞에 두라고 해 더욱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뛰어난 활약을 펼쳤으나 박세혁은 주전 포수가 아니다. 백업 포수다. 양의지가 복귀하면 그는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 23일 경기를 마친 뒤 언제 또 선발 출전 기회가 주어질지 알 수 없다. 아쉬울 법도 하지만 박세혁의 표정은 그런 기색이 전혀 없다. 오히려 양의지의 복귀를 반기고 있다.
박세혁은 기사 댓글을 봐도 ‘의지 형이 안 왔으면 좋지 않으냐라는 반응이 있다. 솔직히 말한다. 전혀 그렇지 않다”라며 난 아직도 많이 보고 배워야 한다. 의지 형은 국가대표 포수다. 조만간 백업을 맡아야 하나 이번 경험이 앞으로 (기량을)발전하는데 밑바탕이 될 것이다. 1년 전에도 같은 경험(양의지 발목 부상)을 했다. 올해가 더 값진 경험이다”라고 밝혔다.

박세혁은 행복한 나날이었다고 했다. 그는 힘들 때도 있다. 하지만 언제 내가 이렇게 많이 뛰겠는가. 앞으로는 잘 뛰기 힘든 게 현실이다. 그래서 즐겁게 준비하고 뛰었다. 경기도 재미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양의지가 복귀한다면 두산의 전력은 더 강해진다. 박세혁은 이에 대한 만족감이 크다. 그가 생각하는 KBO리그 최고의 팀은 두산이다. 3위보다 더 높은 곳에 있어야 한다.
박세혁은 팀이 더 강해지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난 우리가 가장 야구를 잘 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했다. 저력이 있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페이스가 좋지 않았을 뿐이다. 제 페이스를 찾으면 최고의 팀이 된다”라며 그 가운데 내가 할 일은 (백업으로)잘 도와야 하는 것이다. (많지 않은)기회일지라도 주어질 때마다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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