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살기 좋고 찾고 싶은 섬?…연륙교가 낳은 '부작용'
입력 2017-07-21 19:30  | 수정 2017-07-21 20:58
【 앵커멘트 】
섬은 육지 사람들에겐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지만, 반대로 섬 주민들은 육지가 부럽습니다.
그래서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 이른바 연륙교가 놓이고 있는데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북 군산에서 50km 떨어진 해상에 60여 개 섬으로 이뤄진 고군산군도.

이들 섬 가운데 무녀도와 선유도에 다리가 놓였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이렇게 섬에 다리가 놓이면서 섬 주민들은 언제든지 육지로 나갈 수 있게 됐고, 관광객들의 접근성도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여의도 면적의 5분의 1밖에 안 되는 작은 섬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섬 전체가 주차장으로 변한 겁니다.

▶ 인터뷰 : 김정례 / 무녀도 주민
- "예전엔 공기가 좋았는데 지금은 (하루에) 차가 수천 대가 들어오니까 먼지도 나고…."

또 좁은 길에 외부에서 들여온 수천 대의 전기 오토바이까지 뒤엉키면서 섬의 교통난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농수산물 절도와 관광객들이 마구 버린 쓰레기도 골칫거리입니다.

▶ 인터뷰 : 홍성길 / 선유도 주민
- "(쓰레기로) 파리나 해충이 많이 생겨서 생활하는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관광객은 늘었지만, 오히려 상인들은 울상입니다.

▶ 인터뷰 : 위성현 / 횟집 운영
- "관광객들이 오셔서 차로 휙 돌고 나가시니까 경제적 효과가 (기대에 못 미쳐요.)"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연륙교 건설 효과를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오창환 / 전북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결국) 외지 관광업체가 많이 들어와서 함부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환경은 다 파괴되고…."

기대가 높았던 연륙교지만, 부작용이 잇따르면서 섬의 정체성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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