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주흑돼지? 알고 보니 독일산'…양심 속인 업자들
입력 2017-07-20 19:32  | 수정 2017-07-20 20:56
【 앵커멘트 】
제주산흑돼지라고 메뉴판에 적어놓고서 실제로는 독일산 수입돼지고기를 팔아온 양심불량 식당이 적발됐습니다.
제주흑돼지 삼겹살이 수입산에 비해 2배 이상 비싸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용인의 한 음식점.

벽에 붙어 있는 메뉴에는 제주흑돼지라 쓰여 있고, 원산지 역시 국내산으로 표기돼 있습니다.

하지만, 단속반이 따져 묻자 원산지가 달라집니다.

▶ 현장음 : 단속반
- "아무 표시가 없어요." (썰어놓은 건데, 수입…. 저기요.)
- "독일산이에요?" (하….)

제주흑돼지 삼겹살이 수입산에 비해 2.2배 비싸 2배 이상 폭리를 취한 겁니다.


그런데 단속한 뒤 한 달이 지난 지금도 메뉴는 그대로 내걸고 영업 중입니다.

- "여기 흑돼지 김치전골? 저걸로 (주세요.)"
- "두 개 드려요?"

메뉴는 변한 게 없지만, 식당 구석에 따로 작은 글씨로 원산지표시를 독일산이라고 써놨습니다.

경기도 파주의 이 정육업체는 수입산 돼지고기 5만kg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4억여 원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김종구 /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
-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키면 2~3배의 폭리를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육류 소비가 많은 여름철에 이런 활동을 한 것으로…."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도내 464개 업체를 대상으로 집중 단속한 결과, 원산지를 속이거나 유통기한을 늘리는 등불법 업소 91곳을 적발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

영상취재 : 이준희 VJ
영상편집 : 김혜영
화면제공 :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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