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프로는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산다고들 한다. 팬들을 향해 하는 야구장에 많이 찾아 응원해주세요”라는 말은 입에 박힌 듯 내뱉어지지만 팬이야 말로 프로 선수들의 존재 이유다.
여기 팬들의 뜨거운 사랑이 고픈 팀이 있다. NC 다이노스다. NC는 올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흥행 성적 때문에 우울한 구단이다.
◆성적은 2위, 높은 승률에도 급감한 관중
전반기 40경기를 마산 홈에서 치러 29만 4364명을 유치했다. 경기 당 평균 관중은 7359명이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0만을 넘기지 못했다. 관중 동원 9위인 한화(38만 4603명)와의 차이도 9만 이상. 만원 관중 기준이 1만 1000석으로 규모가 작지만 매진은 총 5차례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개막을 앞두고 설정한 NC의 올 시즌 목표 관중 수는 60만 48명이었다. 지난해 관중 54만 9125명보다 9.3% 늘어난 수치를 목표로 잡은 것인데, 지난해보다 흥행 성적이 떨어졌다. 지난해 경기 당 평균 관중은 7627명이었다.
전반기끼리 비교해도 페이스가 더디다. 지난해 전반기까지는 총 36경기에 30만 3225명의 관중이 마산구장을 찾았다. 이 역시도 10개 구단 중 최저 수치이기는 했다.
팀이 세대교체를 선언하고도 2위라는 좋은 성적을 올리며 선전하는 중이라 더욱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홈팬들의 직관 결정에 큰 영향을 주는 홈경기 성적이 나쁜 것도 아니다. 40경기 25승 15패 승률 0.625로 KIA(0.690) 다음으로 높다. 전반기 성적은 지난해 전반기 36경기 20승 2무 14패 승률 0.588보다도 더 높다.
NC는 어느 하나를 원인으로 꼽을 수 없다. 복합적인 요인들 때문에 관중 수가 급감했다고 본다. 지역에 몰려있는 조선업의 침체로 지역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게다가 신축구장 공사로 주차 공간 부족 문제가 대두됐다. 교통이 제한된 상태서 대중교통도 개선되지 않아 팬들을 야구장으로 모으기 힘들어졌다고 보고 있다. 창원시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적잖은 시간이 걸리는 데다, 수도권 원정 팬들을 유입하는 데도 한계가 뚜렷하다.
NC 관계자는 다각적인 요인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내·외부적으로 복합적인 것들에 대해 고민을 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관중 유인에 효과를 볼 수 있는 가격 요인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난 6월 29일 넥센전에는 창원시민의 날(7월 1일)을 맞아 ‘창원시민 한마음 DINOS DAY로 정하고 티켓 프로모션을 구상하기도 했다. 일반좌석 기준 성인 6000원, 학생 3000원, 외야석 성인 2000원, 학생 1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했다. 프리미엄좌석에도 50% 인하 파격적인 할인율을 적용했다.
아쉽게도 이벤트가 열리는 날 해당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이 이벤트도 무산됐다. 하지만 NC는 오는 8월 경기에 다시 이벤트를 실행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기획 취지와 NC의 의지다. 이러한 프로모션을 발표하면서 NC 측은 창원시민과 함께 창원시민의 날을 기념하는 동시에 시민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호소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명식 NC 관리본부장이 팀 성적은 상위권을 달리고 있지만 관중 수에선 리그 꼴찌인 10위에 머물러 있다. 평균관중 9위 팀과 1000명 이상 차이가 나고 있어 더 많은 분들이 창원 마산야구장을 찾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티켓 할인 프로모션을 기획했다”고 관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어느 정도 관중 확보가 수월한 주말 경기에 반해, 주중 경기는 고민거리가 된다.
이러한 추세에 NC는 주중 홈경기에 팬들의 관심을 유도하고자 ‘2018 시즌티켓 증정 이벤트도 시작했다. 주중 홈경기 입장 목표 관중을 6500명으로 두고, 목표 달성 시 1명의 당첨자를 추첨한다. 당첨자는 내년 시즌 주중 외야 시즌권을 받게 된다. 매진의 경우에는 총 10명이 당첨된다. 이 이벤트는 9월까지 지속해서 진행된다.
또한, 열악한 대중교통은 항상 문제점으로 꼽혀왔다. 지난 2015년부터 창원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대중교통 연계할인을 진행해왔다. 올해 역시 마산구장을 찾는 관중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원래 티켓 가격에서 3000원을 할인해준다.
특히 올해는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위해 매월‘대중교통주간까지 선정했다. 지정된 평일 16경기(4월 11~13일, 5월 9~11일, 6월 7~8일, 7월 4~6일, 8월 24~25일, 9월 12~14일)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마산구장을 찾는 경우 50%의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사실 짧은 기간에 관중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건 불가능하다. 중장기적인 대책을 더욱 고심한다. 어떤 것을 더 해야 팬들이 더 올 수 있을지가 아니라, 일단 팬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NC는 이러한 방향 설정을 하고 경기 중 이벤트, 공연 등을 늘렸다.
NC 관계자는 관중 확보를 위한 여러 노력들에 대해 사실 작년보다 10만명의 관중에 빠져나간 상태에서 성공이나 실패라고 그 효과를 따지기는 어렵다. 그래도 장기적으로 끌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부터는 스쿨데이, 스폰서데이 등을 늘렸다. 개인 관중은 줄었지만 단체 관람이 늘어난 데서 착안했다. 특히 마산구장에는 교복 입은 학생들이 많다. 스쿨데이를 통해 창원 지역 내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야구장으로 부르는 데 효과를 보고 있는 것. 한 번 찾은 야구장에서 좋은 추억을 선사해 미래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관점이다. NC는 학생들에게 애국가, 시구, 시타 등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NC는 현재와 미래를 같이 잡으려는 전략”이라고 표현한다.
주말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베이스 질주, 캐치볼 등 그라운드 내 체험활동을 연다. 이 역시 야구장을 찾은 팬들을 당장 더 즐겁게 하려는 현재 전략인 동시에, 미래 고객인 어린이 팬들을 확보하는 데 의의가 있다.
NC 관계자는 창원시가 워낙 잘 도와줘 야구장에서 공무원들의 회식도 잦다. 창원의 모든 공무원, 노조들과 관계 형성하면서 창원시에 녹아들려고 하는 것이다”고 했다.
현 상황서 문제를 풀어가고 있는 NC가 가장 기대하는 건 2019시즌이다. 장기 침체가 풀릴 수 있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 2019시즌부터 NC는 신축구장에서 야구를 하게 된다. 공사로 줄었던 주차 면적을 다시 확보할 수 있다. 최근 사례들도 힘을 실어준다. 최근 몇 년 동안 신축구장으로 옮긴 KIA, 삼성, 넥센 등은 그 해 흥행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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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팬들의 뜨거운 사랑이 고픈 팀이 있다. NC 다이노스다. NC는 올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흥행 성적 때문에 우울한 구단이다.
◆성적은 2위, 높은 승률에도 급감한 관중
전반기 40경기를 마산 홈에서 치러 29만 4364명을 유치했다. 경기 당 평균 관중은 7359명이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0만을 넘기지 못했다. 관중 동원 9위인 한화(38만 4603명)와의 차이도 9만 이상. 만원 관중 기준이 1만 1000석으로 규모가 작지만 매진은 총 5차례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개막을 앞두고 설정한 NC의 올 시즌 목표 관중 수는 60만 48명이었다. 지난해 관중 54만 9125명보다 9.3% 늘어난 수치를 목표로 잡은 것인데, 지난해보다 흥행 성적이 떨어졌다. 지난해 경기 당 평균 관중은 7627명이었다.
전반기끼리 비교해도 페이스가 더디다. 지난해 전반기까지는 총 36경기에 30만 3225명의 관중이 마산구장을 찾았다. 이 역시도 10개 구단 중 최저 수치이기는 했다.
팀이 세대교체를 선언하고도 2위라는 좋은 성적을 올리며 선전하는 중이라 더욱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홈팬들의 직관 결정에 큰 영향을 주는 홈경기 성적이 나쁜 것도 아니다. 40경기 25승 15패 승률 0.625로 KIA(0.690) 다음으로 높다. 전반기 성적은 지난해 전반기 36경기 20승 2무 14패 승률 0.588보다도 더 높다.
NC는 어느 하나를 원인으로 꼽을 수 없다. 복합적인 요인들 때문에 관중 수가 급감했다고 본다. 지역에 몰려있는 조선업의 침체로 지역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게다가 신축구장 공사로 주차 공간 부족 문제가 대두됐다. 교통이 제한된 상태서 대중교통도 개선되지 않아 팬들을 야구장으로 모으기 힘들어졌다고 보고 있다. 창원시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적잖은 시간이 걸리는 데다, 수도권 원정 팬들을 유입하는 데도 한계가 뚜렷하다.
NC 관계자는 다각적인 요인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내·외부적으로 복합적인 것들에 대해 고민을 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NC는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해 팬들을 한 명이라도 더 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야심차게 내세운 가격 정책관중 유인에 효과를 볼 수 있는 가격 요인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난 6월 29일 넥센전에는 창원시민의 날(7월 1일)을 맞아 ‘창원시민 한마음 DINOS DAY로 정하고 티켓 프로모션을 구상하기도 했다. 일반좌석 기준 성인 6000원, 학생 3000원, 외야석 성인 2000원, 학생 1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했다. 프리미엄좌석에도 50% 인하 파격적인 할인율을 적용했다.
아쉽게도 이벤트가 열리는 날 해당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이 이벤트도 무산됐다. 하지만 NC는 오는 8월 경기에 다시 이벤트를 실행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기획 취지와 NC의 의지다. 이러한 프로모션을 발표하면서 NC 측은 창원시민과 함께 창원시민의 날을 기념하는 동시에 시민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호소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명식 NC 관리본부장이 팀 성적은 상위권을 달리고 있지만 관중 수에선 리그 꼴찌인 10위에 머물러 있다. 평균관중 9위 팀과 1000명 이상 차이가 나고 있어 더 많은 분들이 창원 마산야구장을 찾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티켓 할인 프로모션을 기획했다”고 관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어느 정도 관중 확보가 수월한 주말 경기에 반해, 주중 경기는 고민거리가 된다.
이러한 추세에 NC는 주중 홈경기에 팬들의 관심을 유도하고자 ‘2018 시즌티켓 증정 이벤트도 시작했다. 주중 홈경기 입장 목표 관중을 6500명으로 두고, 목표 달성 시 1명의 당첨자를 추첨한다. 당첨자는 내년 시즌 주중 외야 시즌권을 받게 된다. 매진의 경우에는 총 10명이 당첨된다. 이 이벤트는 9월까지 지속해서 진행된다.
또한, 열악한 대중교통은 항상 문제점으로 꼽혀왔다. 지난 2015년부터 창원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대중교통 연계할인을 진행해왔다. 올해 역시 마산구장을 찾는 관중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원래 티켓 가격에서 3000원을 할인해준다.
특히 올해는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위해 매월‘대중교통주간까지 선정했다. 지정된 평일 16경기(4월 11~13일, 5월 9~11일, 6월 7~8일, 7월 4~6일, 8월 24~25일, 9월 12~14일)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마산구장을 찾는 경우 50%의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마산구장을 찾은 어린이팬들이 그라운드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장기적으로 본다”사실 짧은 기간에 관중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건 불가능하다. 중장기적인 대책을 더욱 고심한다. 어떤 것을 더 해야 팬들이 더 올 수 있을지가 아니라, 일단 팬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NC는 이러한 방향 설정을 하고 경기 중 이벤트, 공연 등을 늘렸다.
NC 관계자는 관중 확보를 위한 여러 노력들에 대해 사실 작년보다 10만명의 관중에 빠져나간 상태에서 성공이나 실패라고 그 효과를 따지기는 어렵다. 그래도 장기적으로 끌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부터는 스쿨데이, 스폰서데이 등을 늘렸다. 개인 관중은 줄었지만 단체 관람이 늘어난 데서 착안했다. 특히 마산구장에는 교복 입은 학생들이 많다. 스쿨데이를 통해 창원 지역 내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야구장으로 부르는 데 효과를 보고 있는 것. 한 번 찾은 야구장에서 좋은 추억을 선사해 미래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관점이다. NC는 학생들에게 애국가, 시구, 시타 등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NC는 현재와 미래를 같이 잡으려는 전략”이라고 표현한다.
주말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베이스 질주, 캐치볼 등 그라운드 내 체험활동을 연다. 이 역시 야구장을 찾은 팬들을 당장 더 즐겁게 하려는 현재 전략인 동시에, 미래 고객인 어린이 팬들을 확보하는 데 의의가 있다.
NC 관계자는 창원시가 워낙 잘 도와줘 야구장에서 공무원들의 회식도 잦다. 창원의 모든 공무원, 노조들과 관계 형성하면서 창원시에 녹아들려고 하는 것이다”고 했다.
현 상황서 문제를 풀어가고 있는 NC가 가장 기대하는 건 2019시즌이다. 장기 침체가 풀릴 수 있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 2019시즌부터 NC는 신축구장에서 야구를 하게 된다. 공사로 줄었던 주차 면적을 다시 확보할 수 있다. 최근 사례들도 힘을 실어준다. 최근 몇 년 동안 신축구장으로 옮긴 KIA, 삼성, 넥센 등은 그 해 흥행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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