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형평형 이젠 희소가치?…서울 분양서 급감
입력 2017-07-18 17:04 
서울 주택시장에서 전용면적 85㎡ 초과 대형 아파트가 '귀한 몸'이 되고 있다. 최근 분양시장에서 대형 평형 공급량이 한 자릿수 비율까지 낮아지면서 자취를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올해(1월 1일~7월 10일) 서울 지역 신규 공급 아파트 중에서 전용 85㎡ 초과 대형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8.6%를 기록했다. 이마저도 936가구 전체를 대형 평형으로 구성한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스퀘어'(7월 분양)를 포함한 수치고, 만일 제외시킨다면 3.5%까지 내려간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용산 해링턴스퀘어는 시장에서 예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실제 트렌드로 보면 대형 평형 비율이 5% 아래로 떨어졌다고 판단하는 것이 맞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10년 동안 서울에서 중대형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2009년 25.4%로 정점을 찍은 전용 85㎡ 초과 아파트 비율은 2013년까지만 해도 20% 안팎 수준을 유지했으나 2014년 14.4%로 급감한 후 한 자릿수까지 감소했다. 올해 서울 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에서 대형 평형을 없애버린 단지도 '고덕센트럴푸르지오' 'e편한세상 염창' 등 13개에 이른다. 전체 분양 아파트가 23개 단지였던 점을 감안하면 비율(56.5%)이 절반을 넘어선다. 그나마 대형 평형 수요가 있다고 평가받는 강남 지역에서 분양한 '방배아트자이'도 353가구 중에서 전용 85㎡ 초과 평형은 42가구(11.9%)밖에 두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택시장이 중소형(전용 85㎡ 이하)으로 재편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대형 평형의 희소성이 부각돼 '몸값'이 오히려 올라갈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실제로 대형 평형 공급이 주춤한 와중에도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6년 전국에서 전용 85㎡ 초과 아파트 거래량은 14만581가구로 전체 거래량의 13.57%를 차지했다. 2015년(13.85%)과 비슷한 수준이다. 2007년 15.05%와도 별 차이가 없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워낙 공급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희소성이 부각돼 수요자들의 관심은 크게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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