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총 1000억대 회사가 나흘만에 1조원으로
입력 2017-07-18 16:48 

광학필터·카메라모듈 전문기업 나노스의 이상 급등이 계속되고 있다. 상장폐지 사유 해소 후 거래 재개와 동시에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단숨에 코스닥 시가총액 13위로 올라섰다. 나노스는 최근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는 등 주가 급등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가 부족해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코스닥 시장에서 나노스는 가격제한폭(29.6%)까지 오른 1만4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3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한가가 이어지자 시가총액도 거래 재개 전 1634억원에서 1조3932억원으로 폭증하며 코스닥 시총 13위까지 올랐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거의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 거래가 개인 투자자들을 통해 이뤄진 셈이다.
삼성전자 갤럭시8 부품 공급이라는 호재를 감안해도 나노스의 주가 폭등을 지지할 만한 근거는 빈약하다. 지난 2014년과 2015년 각각 5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영업손실(개별기준)을 낸 나노스는 실적이 고꾸라지면서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반기보고서 감사의견에서 첫 '의견거절'을 받는 등 매매거래정지와 후 회생절차를 개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광림(53.62%)·쌍방울(17.95%) 컨소시엄이 회생인가 전 인수를 결정, 약 470억원의 자금을 수혈한 덕분에 회생절차를 종결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도 적자가 발생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선 분식회계설까지 퍼지는 등 지난 3월 감사보고서(지난해 사업년도)에서도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고 한국거래소는 나노스에 대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들어갔다. 지난 12일에는 기업심사위원회로부터 기업의 계속성 및 경영의 투명성 등을 심사받은 결과 상장유지 결정을 받았다. 1년 3개월의 매매거래정지 기간을 끝내고 13일부터 정상적으로 거래가 재개됐다.
한국거래소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주가가 급등 중인 나노스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노스 주가는 실적이 급전직하하기 전인 지난 2013년 5월 주당 5만5000원을 웃돈 바 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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