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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서 길찾는 교육株
입력 2017-07-17 17:34  | 수정 2017-07-17 20:09
'4차 산업혁명' 시대 준비에 나선 일부 교육기업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대학 입시·어학 등 기존 교육 업종 대표주는 저출산 여파와 경쟁 심화로 약세를 면하지 못해 대조적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엠에스에듀는 0.17% 상승한 2만9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지난달 19일 대비 약 한 달간 4.5% 올랐다. 씨엠에스에듀는 코스닥 상장사인 어학 전문 교육기업 청담러닝의 자회사로 사고력 수학교육에 집중해왔다. 씨엠에스에듀는 코딩 관련 콘텐츠 구성에서 경쟁사 대비 높은 역량을 갖고 있다. 오는 9월에는 코딩 전문 학원 출점도 앞두고 있다. 씨엠에스에듀가 시장에서 주목받은 까닭은 정부가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을 내년부터 정규 교과목으로 채택하겠다고 발표하면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미 영국 프랑스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은 물론 중국도 코딩 교육을 정규 교과로 채택한 바 있다. 정보기술(IT) 강국을 자처하는 한국은 대학 입시 위주의 교육 정책 탓에 코딩을 정규 교과목으로 채택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국내에서는 내년 중학교에서 정보 과목을 신설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2018년에는 초등학교 고학년에 코딩 교과가 도입된다. 해당 교과목 성적은 향후 과학고와 영재학교에 입학할 때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부터는 해외 매출도 본격적으로 생길 전망이다. 한상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태국 중국 베트남 등에서 콘텐츠 공급 규모가 점진적으로 커지면서 수익성이 높은 해외 저작권료 매출이 커질 것"이라면서 "해외는 장기 성장동력으로 이익 기여도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 말하기 시험 오픽(OPIc)의 국내 주관사 멀티캠퍼스 주가도 상승세다. 최대주주인 삼성SDS와 특수관계인이 62.76% 지분을 가진 계열 회사로 삼성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 교육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한 상태다. 국내 인력관리(HR) 시장은 연간 1조8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시장 점유율 1위인 멀티캠퍼스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4차 산업혁명 선도인력 양성사업의 선도 훈련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멀티캠퍼스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강의 개설에 집중하고 있다. 주가는 최근 한 달간 4.0% 상승했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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