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불붙은 전기車 시장…2차 전지株 주가 `급속충전`
입력 2017-07-17 17:34 
세계 주요 각국이 전기차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불꽃 튀는 경쟁을 예고하면서 국내 완성 배터리업체뿐만 아니라 2차전지 소재 기업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당장 내년부터 전기차 의무 판매 제도를 도입하고, 미국은 2020년까지 45억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 나선다. 이 같은 육성책은 전기차시장과 함께 전기차 핵심 부품인 2차전지 부문의 성장을 유도하면서 국내 관련 기업 수혜로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2차전지 관련주는 지난 6월 12일부터 7월 14일까지 한 달 남짓 기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기간 완성 배터리업체인 삼성SDI의 주가는 22.3% 올랐고, LG화학 주가도 1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 소재 가운데 양극재 전문 생산 기업인 에코프로의 주가는 무려 50.9% 급등했고, 또 다른 양극재 업체인 엘앤에프의 주가는 22.9% 뛰었다. 전해액 생산 기업인 후성(18%), 음극재 전문업체인 포스코켐텍(11.2%)도 같은 기간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국내 2차전지 수혜주들이 상승 곡선을 그리는 이유는 각국 정부가 전기차시장 육성에 열을 올리면서 2차전지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46개 민간 기업과 함께 전기차 기반 시설 마련에 나서고,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전기차 500만대 보급과 충전소 1만2000곳을 만들 계획이다. 독일은 전기차 구매 시 대당 최대 4000유로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등 각국 정부가 전기차시장 육성에 나서면서 2차전지에 들어가는 각종 소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에코프로와 포스코켐텍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대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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