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11일(17:5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현대산업개발이 최근 신용등급 상향에 힘입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일 현대산업개발(신용등급A+)이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모집액의 여섯 배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3년물 700억원 모집에 5060억원, 5년물 300억원 모집에 730억원 등 총 5790억원어치 주문이 집계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수요예측 흥행을 계기로 발행액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최대 2000억원으로 증액할 수 있다. 발행대금은 오는 11월 만기 도래 예정인 회사채 차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은 건설업종에 대한 우려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연달아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정기 신용평가에서 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올렸다. 주택 분양물량 확대에 힘입어 견조한 수익창출력이 지속됐고 준공 후 미분양물량이 해소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산업개발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6% 늘어난 1조1331억원, 영업이익은 65.8% 증가한 1410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82.5%, 14.3%로 지난 2013년 135.7%, 31.8%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선영귀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주택중심의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어 주택경기 둔화에 따른 이익과 현금흐름 가변성은 높은 편이지만 우수한 수주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업장이 분포돼있다"라며 "총 차입금을 크게 상회하는 보유 현금성 자산과 유형자산 등을 활용한 대체자금조달 능력을 고려할 때 주택시장 둔화 시에도 충분히 대응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977년 한라건설로 설립된 이후 1986년 한국도시개발을 흡수합병한 후 현대산업개발로 상호를 변경했다. 지난 1999년 3월 故정세영 명예회장과 정몽규 회장 부자가 현대정공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전량 매수해 경영권을 행사하게 됨에 따라 같은해 8월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됐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