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태국산 수입에도 계란값 '요지부동'
입력 2017-07-12 17:32  | 수정 2017-07-19 18:05
태국산 수입에도 내려오질 않는 계란 가격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치솟은 계란값을 잡기 위해 태국산 계란까지 수입했지만 정작 폭등한 계란값은 요지부동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1일 기준 계란 한 판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19원 오른 7978원입니다.

산란계 농장까지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하면서 평균 가격이 9000원을 넘어섰던 지난 1월보다는 하락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높은 가격대입니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 11일 계란 한 판 평균 가격은 5377원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태국산 계란이 수입된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태국산 계란은 지난 2일과 3일 부산·인천항을 통해 97만개 첫 물량이 들어왔습니다.

이 물량은 지난 5일 농림축산식품부 검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위생 검사를 마쳤습니다.

이후 국내 판매를 시작했지만 제빵 등 가공품 시장과 식당 중심으로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비자들이 마트 등에서 구매하는 계란 가격에 영향이 닿지 않는 것입니다.

예상했던 주당 수입물량(200만 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이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습니다.

한국 내 계란 소비량이 대략 3천만∼4천만 개로 추산되는 점을 고려하면, 현 수준의 수입물량은 갈수록 치솟는 국내 계란 가격 안정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습니다.

태국 계란 수입물량이 크게 늘지 않는 것은 현지 물량확보가 어렵기 때문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한국으로 계란을 수출하기 시작한 태국 업체 카셈차이푸드(KCF) 대표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측이 원하면 월간 수출물량을 컨테이너 100개 분량인 3천200만 개까지 늘릴 여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태국 계란의 품질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은데다, 수입 계란의 수요도 불분명한 탓에 업체들이 수입물량을 대폭 늘리기를 꺼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관계자는 "다행히 첫 수입물량은 품질이 좋았고 찾는 곳도 많아 식용란 수집판매업자 등을 통해 며칠 만에 모두 판매됐다"며 "품질이 보장되고 유통망이 확보돼 판매가 계속 원활하다면 오는 8월께는 주당 수입물량을 컨테이너 6∼7개(200만개)선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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