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8억원 들인 서울역 서부 관광버스 주차장 `텅텅`
입력 2017-07-10 09:17 

서울시가 도심 관광버스 주차난을 해결한다는 목적으로 지어 2년간 18억원을 투입한 서울역 서부 관광버스 전용주차장 사용이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늘어나는 관광버스를 수용하기 위해 연간 8억2000만원의 임대료를 철도공사에 내면서 운영 중이며 시가 1억6000여만원을 들여 무인 관제시스템을 설치한 뒤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다.
이 곳은 관광버스 33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최초 2시간까지 시간당 2000원, 2시간 초과 시 5분당 350원을 받는 등 요금도 저렴한 편이다.
서울시가 서울시의회 최판술 시의원(국민의당, 중구1)에게 제출한 '도심 관광버스 주차장 설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부 관광버스 주차장을 이용하는 차량은 지난해 하루 평균 14.7대에서 올해 8.4대로 43% 줄었다.

개장 초기인 작년 3월에만 하루평균 22대가 주차장을 이용했을 뿐 작년 6월 15대, 9월 14대, 12월 11대 등으로 갈수록 줄었다.
올해 들어선 하루평균 7∼8대가 이용하고 있다.
서부 관광버스 주차장은 지난해 3∼12월 10개월간 1700만원의 주차료 수입을 올렸지만, 올해 상반기 수입은 583만원에 그쳤다.
서울시는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 이후 중국 단체 관광버스 수요가 70% 급감한 점이 이용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주차장 접근이 어려운 교통 체계 때문에 이용률이 저조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기존에는 서울역 서부 교차로 부근에서 유턴해 관광버스 주차장에 접근할 수 있었지만 서울역 7017이 만들어지면서 광장이 생겼고, 유턴 지점은 사라져버렸다. 또한 주차장 홍보가 안 된 것도 이용률이 저조한 이유라는 지적도 있다.
서울시가 관광버스 주차장 확충 정책을 펴는 가운데 관광버스 불법 주정차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가 부과한 관광버스 불법 주정차 과태료 건수는 2014년 4만1049건에서 2015년 5만779건, 지난해 7만963건으로 증가했다. 과태료 부과 건수가 2년 새 73% 늘었다.
과태료 징수액은 2014년 17억9000만원에서 지난해 27억원으로 증가했다.
서울시는 관광버스 불법 주정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과태료를 올리고 단속 권한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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