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나가려면 돈 내"…통행료로 시작된 아파트 전쟁
입력 2017-07-07 19:30  | 수정 2017-07-07 20:46
【 앵커멘트 】
차량으로 100미터남짓 지나가는데 통행료를 걷는 아파트 단지가 있습니다.
내 땅이니 돈을 안 낼 거면 먼 길을 돌아가라는 건데, 이에 화가 난 옆 단지 주민들은 자신들 단지 내 시설을 이용하지 말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유호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입니다.

입구에 '외부차량 통행료 징수'라는 안내문이 보이고, 출구에서는 통행료를 받고 있습니다.

(현장음)
- "통과만 하는데도 돈을 내야 하나요?"
- "네. 앞으로 들어오시면 무조건 비용 발생…."

▶ 스탠딩 : 유호정 / 기자
- "출입구 중에는 이렇게 거리가 약 120m밖에 되지 않는 짧은 구간도 있지만, 외부인은 예외 없이 통행료 2천 원을 내야 합니다."

▶ 인터뷰 : 해당 아파트 주민
- "외부차량에 의해 교통사고가 유발된 적도 있고요. 차량으로 소음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정말 모릅니다."

아파트 밖 먼 길로 돌아가면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는 인근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합니다.

▶ 인터뷰 : 인근 아파트 주민
- "주차를 하면 주차비를 내는 건 당연하지만, 30초 지나가는 거리를 (통행료로) 매번 2,000원씩 내라고 하는 게…."

결국 인근 아파트 주민들도 반격에 나섰습니다.


"자신들 단지의 길과 공원을 이용하지 말라"며 출입금지 안내문을 내걸었습니다.

구청의 중재에도 꼬인 실타래를 풀지 못하면서 두 아파트단지 주민들간의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 [uhojung@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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