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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떠나보내고 또 맞이하고…김진욱 감독의 복잡한 마음
입력 2017-07-07 18:28 
김진욱(사진) kt 감독이 떠나보낸 정대현과 새롭게 합류한 윤석민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표현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황석조 기자] 그 어떤 다른 누구보다 기대가 컸던 선수를 떠나보낸 김진욱(58) kt 감독. 동시에 팀 약점을 메워줄 새로운 또 다른 선수의 영입은 마음을 달래줬다. 떠나보낸 선수는 좌완투수 정대현(27)이고 새로 함께하게 된 선수는 내야수 윤석민(33)이다.
kt는 7일 오전 넥센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t는 좌완투수 정대현(27)과 서의태(20)를 넥센에 보냈고 대신 내야수 윤석민을 데려왔다. 서로 간 약점을 강화하고자하는 의도가 맞아떨어진 결과. 특히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진 kt는 그 중 빈약한 타선이 이유의 큰 몫을 차지했다. 중장거리 타자로서 힘과 정교함을 갖춘 윤석민의 영입은 중심타선 무게감을 늘려주기에 충분하다고 평가받는다.
7일 수원 KIA전을 앞둔 김진욱 감독은 복잡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약점을 메워줄 새로운 선수의 영입은 기쁜 일. 다만 떠나보낸 두 명의 투수에게는 다른 감정이 들었다. 그래도 김 감독은 팀을 위해 필요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하며 새 시도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새롭게 합류한 윤석민과는 벌써 세 번째 인연. 구리 인창고 시절부터 두산, 그리고 kt에서까지 함께하게 됐다. 김 감독은 (인연을 맺은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지만) 윤석민을 중학교 때부터 봤다. 당시 공을 때리는 파워가 장난이 아니었다”며 첫 인상을 떠올렸다. 김 감독은 (석민이가)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 수원에서 성적도 좋다”며 흡족해했다. 실제로 윤석민은 수원에서 성적이 좋다. 올 시즌만 하더라도 수원에서 5경기에 나서 타율 0.550 2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윤석민 스스로도 이날 취재진들 앞에서 수원에서는 감이 좋더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 감독이 윤석민에게 바라는 것은 지금처럼만 해주길”이다. 김 감독은 특별한 것 바라지 않는다. 지금 하던대로 그대로만 해준다면 좋겠다”며 기대치를 밝혔다.
새롭게 kt 유니폼을 입게 된 내야수 윤석민(사진)은 김진욱 감독과 또 한 번 인연을 이어나가게 됐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반면 떠나보낸 정대현을 생각할 때는 김 감독의 표정에서 아쉬움이 묻어났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초반부터 정대현을 크게 발전한 선수로 꼽기에 주저함이 없었다. 이전과 분명 달라졌다는 것. 김 감독 바람처럼 정대현 역시 시즌 초반 순항했으나 어느 순간 흐름이 꺾이더니 현재는 이전과 같은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정대현의 성적은 2승7패 평균자책점 7.43이다.
김 감독은 속단하면 안됐다”라더니 (정)대현이가 정말 캠프기간과 시즌 초반 때 좋았다. 나중에 나빠진다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모습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정도였다”고 당시 감정을 떠올렸다. 김 감독은 최근에도 런닝 하는 것을 지켜보면 경쾌했다. 스스로 노력을 참 많이하는 선수”라고도 덧붙였다.
김 감독은 (정)대현이가 심리적인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다. 처음에 한 두 번 크게 무너지다보니...”고 기술 아닌 심리적 이상이었음을 진단했다. 이어 이제 환경이 바뀌니 (정)대현이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생기지 않겠나”며 다른 팀 선수가 됐지만 제자가 더욱 잘 되길 기원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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