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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훨훨 난 LG전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벌써 돌파
입력 2017-07-07 16:22 
[사진 제공 : LG전자]

LG전자가 2분기 역대 다섯 번째 분기 영업이익을 올렸다. 역대 두 번째 영업이익을 기록한 올해 1분기를 더 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5856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조3378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LG전자는 2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4조5552억원, 영업이익 6641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와 13.6% 늘었다.
1분기 실적에 따른 기대감에 오른 시장 추정치는 밑돌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772억원이었다. 가전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지만 G6 출시로 인한 마케팅비 증가와 LCD 패널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아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LG전자는 잠정 실적 발표이기에 사업본부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1분기와 마찬가지로 H&A(생활가전)·HE(TV) 사업본부가 실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가전에 강점이 있는 LG전자의 1분기 H&A 사업본부 영업이익률은 11.2%로 경쟁사들을 크게 앞지른다. 여름을 앞두고 에어컨도 성수기를 누렸다.
다만 LG전자의 '아킬레스건'인 MC(스마트폰)사업본부는 G6 출시 국가 확대와 이에 따른 마케팅비 집행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권사들은 실적 발표에 앞서 MC사업본부의 2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700억~8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LG전자는 1분기 G6를 국내 출시하고 2분기 중 출시 국가를 확대했다. 북미, 아시아, 유럽,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IS) 등이다. 국내에서는 출시 기념으로 진행한 최대 20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2분기 말까지 연장해 진행하기도 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C 사업본부를 향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지만 이미 사업구조 개선, 손익분기점 매출 규모 축소, 스마트폰 생산방식 전략 변화 등을 바탕으로 사업 불확실성 해소 단계 진입했다고 판단한다"며 2분기 MC사업본부 적자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LG전자의 신성장동력인 VC(자동차 부품)사업본부는 연구개발(R&D) 투자로 인해 적자를 이어가지만 외형 성장세를 지속했다고 알려졌다. 최근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사로부터 자율주행차용 부품의 공급권을 수주했다. 앞서 GM의 쉐보레 볼트EV에 핵심 부품도 공급했다. VC사업본부의 연간 매출은 지난해 2조7730억원에서 올해 3조원 후반대로 약 1조원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H&A, HE가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특히 H&A는 제품믹스 개선에 힘입어 올해 사업부 영업이익이 전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며 "MC는 마케팅비용의 통제, 큰 변화가 기대되는 V30 모델 등으로 적자 폭이 완만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역대 1~4번째 분기 영업이익은 2009년 2분기 1조2438억원, 2017년 1분기 9215억원, 2008년 2분기 8560억원, 2009년 3분기 8510억원이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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