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골프연습장 살인사건 주범, 모기만한 소리로 "죄송합니다"…시민들 분노
입력 2017-07-07 16:22  | 수정 2017-07-14 17:05
골프연습장 살인사건 주범, 모기만한 소리로 "죄송합니다"…시민들 분노



골프연습장 살인사건의 피의자 심천우가 현장검증에서 처음으로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7일 창원 서부경찰서가 고성의 한 버려진 주유소에서 한 2차 현증검증에서 피의자 심천우가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궜습니다.

이곳은 범인들이 피해자 A(47·여) 씨를 납치한 창원 모 골프연습장에서 약 80㎞ 떨어진 곳입니다.

이날 현장에는 소식을 듣고 모여든 유족과 시민 10여명이 피의자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심천우는 경찰들과 당시 상황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담담하게 살해 과정을 재현했습니다.

심천우는 A씨가 '돈이 필요하냐'고 물어 '그렇다' 답했습니다.

그러자 A씨는 자신의 카드 비밀번호를 알려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심천우는 A씨가 자신의 부모님 관련 이야기를 하자 순간 흥분해 손으로 목을 졸랐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습니다.

실내 현장검증을 마친 심천우가 시신이 담긴 마대자루를 들고 밖으로 나오자 지켜보던 사람들이 고함과 함께 욕설을 쏟아냈습니다.

"고개 들어라. 얼굴 한번 보자", "사람이 아니다" 등 고성이 터져나왔습니다.

이후 시신유기 상황을 재연하며 다리 한가운데에 차를 세운 이들은 트렁크에서 마대자루를 꺼내 다리 아래로 떨어뜨리는 시늉을 했습니다.

호송차로 돌아가며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이던 심천우는 "(유가족에게) 미안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아주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리듯 "죄송합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공개 발언으로는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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