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휴가철인데…여행株 `여름사냥` 불안하네
입력 2017-07-07 16:05  | 수정 2017-07-07 21:00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맞은 가운데 10월 초 황금연휴까지 겹쳤지만 여행주 주가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그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악재에도 불구하고 황금연휴 효과가 주가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이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10월 황금연휴의 경우 추석이 끼여 있는 장기 연휴인 터라 이미 올해 초부터 관련 기대감이 여행주에 반영된 상태"라며 "오히려 개별 종목별 실적 개선 정도에 따른 주가 흐름을 분석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여행주의 경우 그간 5월 연휴와 더불어 10월 황금연휴 효과까지 겹치면서 올해 초부터 상승가도를 달려왔다. 그러나 여름휴가철 초입인 지난 6월 이후 오히려 조정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차익 실현에 나서는 투자자 매물이 늘어나면서 한 달 전 고점 대비 이들 주가는 10% 넘게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투어는 올해 초(1월 2일) 6만3900원에서 지난달 7일 장중 한때 9만9000원까지 뛴 뒤 현재 8만원대로 하향 조정 중이다. 모두투어 역시 올 1월 2일 1만9010원에서 지난달 9일 장중 한때 3만2983원까지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이후 다시 2만원대로 떨어졌다.

일단 하나투어의 경우 본사 이익에도 불구하고 면세점 적자로 인해 2분기 연결이익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효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3%와 흑자 전환한 1513억원, 20억원을 기록하는 등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며 "본업은 순항 중이지만 면세점 적자 100억원을 비롯한 인바운드 3개 부문(ITC·마크호텔·SM면세점) 적자가 2분기 1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2018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1배로 현 시가총액은 본업의 가치만 반영된 수준"이라면서 "따라서 패키지 시장 지배력 확대와 인바운드 사업 개선, 성장하는 해외 사업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며 하나투어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1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모두투어 역시 상반기 대비 이익 성장률이 낮아진다는 점이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됐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모두투어의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3%와 112% 증가한 653억원, 78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영업이익이 상반기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한 반면 하반기엔 31%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익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모두투어의 경우 그간 강력한 상승세를 지속해왔지만 향후 1~2개월 정도는 주가가 쉬어가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이는 선반영된 연휴 효과와 3분기 실적 모멘텀이 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참좋은레져의 경우 오히려 매수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여행 부문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행주 가운데 가장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참좋은레져의 여행 부문은 유럽 패키지를 중심으로 한 해외여행객 증가에 힘입어 본업인 자전거 사업의 매출액을 추월하며 외형과 수익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참좋은레져의 올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772억원, 영업이익은 73.3% 늘어난 1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참좋은레져는 여타 여행주들과 마찬가지로 올해 초 8320원에서 4월 18일 장중 한때 1만2000원을 찍은 직후 1만원 초반대에서 거래 중이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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