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하반기 기업실적 주가에 반영땐 연내 200P 상승"
입력 2017-07-07 16:01  | 수정 2017-07-07 17:19
노무라 하반기 코스피 전망
"하반기 기업 실적 개선분만 주가에 반영돼도 코스피 200포인트 이상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한국리서치 헤드는 7일 서울에서 열린 하반기 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기업 실적 개선에 주주환원과 지배구조 개선 등이 더해지면 코스피 3000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기업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46% 늘어난다고 가정하고 주가수익비율(PER)을 10배 정도로 예상하면 코스피는 연말 26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게 노무라의 예상이다. 현재 코스피를 2400 수준이라고 보면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는 상승 강도가 약하겠지만 그래도 200포인트 이상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실적을 견인하는 가장 큰 요인은 반도체다. 정 헤드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올해 반도체 경기가 호황을 맞는 '슈퍼 사이클'이 올 것이라고 봤으나 상반기가 마무리돼 가고 있는 현시점에서 보면 예상보다 훨씬 더 좋은 '울트라 슈퍼 사이클'이 온 것"이라며 "반도체 호황이 올해는 물론이고 최소 2~3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삼성전자 등 기업 이익과 별개로 스튜어드십 코드 활성화, 주주환원책 마련 등이 늘어나면 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게 그의 예상이다. 정 헤드는 "일본도 2013년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이후 증시가 한 차례 리레이팅됐다"며 "한국에서도 연말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해 기업들의 주주환원책이 가시화하면 코스피 PER는 12배까지 올라가 지수 3000을 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PER 14~16배에서 거래되고 아시아 지역 평균 PER가 14배인 것에 비하면 코스피가 PER 12배에 거래되더라도 과한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다.
거시경제 여건도 증시에 긍정적이다. 권영선 노무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통상 연말에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고 나면 중간에 하향 조정되곤 했는데 올해는 5년 만에 처음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하반기에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겠지만 분기별로 0.5~0.6% 성장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 노무라는 올해 한국 경제가 2.0%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1분기 성장률이 호조를 보이면서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2.7%까지 높여놨다.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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