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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초구에 끝내기` 테일러 "욕심내지 않고 때렸다"
입력 2017-07-07 15:24  | 수정 2017-07-07 16:32
키케 에르난데스(왼쪽)가 끝내기 안타를 때린 크리스 테일러(가운데)를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욕심내지 않는다.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한 LA다저스의 크리스 테일러가 말한 성공 비결이다.
다저스는 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5-4로 이겼다. 8회 3실점하며 패색이 짙었던 다저스는 9회말에만 4점을 뽑으며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시즌 다섯번째 끝내기 승리이자 스물두번재 역전승.
테일러는 9회 무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T.J. 맥파랜드의 초구를 노려쳐 좌익수 키넘기는 라인드라이브 안타로 경기를 끝냈다. 자신의 메이저리그 첫 끝내기 안타를 포함 4개 안타를 때리며 이날 승리에 기여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가 좋은 싱커를 가진 투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높은 공을 노렸다"며 당시 타석에 대해 말했다. "욕심내지 않고, 오버스윙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지난 몇주간 이것이 잘 안됐다. 타석에서 접근하는 방식을 단순하게 가져갔다"며 좋은 타격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을 설명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씨티(크리스 테일러의 애칭)는 경기 내내 공수에서 팀을 이끌었다. 내셔널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인 로비 레이를 상대로 안타를 때렸다. 그는 시즌 내내 중요한 순간에서 당황하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테일러를 칭찬했다.
테일러는 "레이는 믿을 수 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는 투수다. 그를 상대로도 최대한 단순하게 가자고 생각했다. 오버스윙하지 않고 배트 중심에 맞힐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날 7이닝 1실점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은 선발 리치 힐은 "정말 굉장했다"며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 역전승을 지켜 본 소감을 전했다. "몇몇 사람들은 경기장을 떠나는 것이 보였다. 그들을 보면서 '나가지 않는 게 좋을텐데'라고 생각했다. 정말 흥분됐다"며 동료들을 칭찬했다.

3경기 연속 7이닝을 던진 그는 "손에서 공이 나가는 느낌이 아주 좋았다. 너무 앞서가지 않고 공을 계획대로 던지는 것에 집중했다"며 호투의 비결을 설명했다. "기술적으로 수정을 한 것이 컸다. 계속해서 기술적으로 좋은 투구 동작을 가져가며 공을 계획대로, 효율적으로 던질 수 있게됐다"며 말을 이었다.
로버츠는 "투구 동작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여기에 감정 통제도 훨씬 더 잘하고 있다"며 힐의 호투 비결을 설명했다.
다저스는 이날 8회 2점, 9회 1점을 내주며 1-4로 뒤졌지만, 9회 상대 마무리 페르난도 로드니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로버츠는 "로드니는 경력이 훌륭한 선수지만, 오늘은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면서 "우리도 스스로르 좋은 위치에 올라가게 만들었다. 코리(코리 시거)가 결정타를 때렸고, 로건(로건 포사이드)이 1루에서 3루까지 달린 것이 좋았다. 인내심을 갖고 계속해서 싸웠다"며 9회 상황에 대해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로버츠 감독의 바블헤드 증정일을 맞아 그의 자녀들이 국가 연주와 기념 시구를 했다. 로버츠는 환하게 웃으면서 "딸이 국가를 부르고 아들은 나에게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그리고 이런 열정 속에서 승리를 거뒀다. 오늘은 정말 완벽한 경기였다"고 말한 뒤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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