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실적끝판왕 삼성전자] 삼성전자, 세계 최고 제조업체 됐다
입력 2017-07-07 15:08 

꿈이 현실이 됐다. 삼성전자가 창립 48년만에 세계 최고의 제조업체로 우뚝 섰다. 애플·인텔 등 라이벌 기업들을 모두 제쳤다. 디스플레이와 가전 분야 1위인 삼성전자가 뒤늦게 뛰어든 반도체부문에서도 세계 최강자로 올라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이 매출액 6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억원어치 물건을 팔때마다 2330만원에 달하는 이익을 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창립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이다. 기존 최대 분기실적은 매출 59조2766억원(2013년 4분기), 영업이익 10조1635억원(2013년 3분기)이다.
이번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반도체 1위 인텔 뿐 아니라 폭스바겐·도요타 등 세계 유수의 제조업체들을 모두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작년 포춘 500대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던 애플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들어서 아이폰 판매가 정체되면서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이 커진 것. 애플의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약 52조3350억원(450억달러),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12조2100억원(105억5000만 달러)이다.
뿐만 아니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률이 무려 23.3%에 이른다. 영업이익률에서 처음으로 애플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 애플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26.65%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률 19.58%를 크게 앞섰다. 그러나 2분기에는 애플의 영업이익률 22~23%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매출 역시 사상 처음으로 세계 반도체 1위 기업인 인텔을 능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 매출은 1분기보다 7.5% 가량 증가한 17조원에 다다른 것으로 추정된다. 인텔의 2분기 매출 전망치 16조6600억원(144억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1분기에는 인텔이 16조4525억원(142억2000만달러), 삼성전자가 15조7120억원(135억8000만달러)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992년 세계 최초로 64M디램 개발에 성공하면서 D램 시장 세계 1위에 올랐다. 2002년에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 세계 1위에 올랐고, 이후 세계 최초 3차원 수직구조 V낸드를 개발하는 등 반도체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가전시장에서도 2006년 TV 시장에서 소니를 제치고 세계 1위 자리에 등극했고,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서는 90%가 넘는 압도적 점유율로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고 이병철 회장이 1969년 삼성전자를 창립하면서 꾸었던 "세계 최고의 기업을 일구겠다"는 꿈이 아들 이건희 회장을 거쳐 손자인 이재용 부회장 시대를 맞아 비로소 실현된 셈이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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