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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호 신한은행장, 1등 은행 사수 위해 디지털 `올인`
입력 2017-07-07 14:55 

리딩뱅크 지위를 지키기위해 신한은행이 핀테크 등 디지털사업 부문을 확 키우는 조직개편에 나섰다.
신한카드 사장 시절 '디지털 전도사'로 유명했던 위성호(사진) 신한은행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한 조직개편의 골자는 '1등 은행' 사수를 위해 디지털에 올인하는데 맞춰졌다.
7일 신한은행은 은행 디지털 사업을 총괄하는 디지털그룹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은행에서 정보통신기술(ICT)그룹을 담당하는 서춘석 부행장이 디지털그룹장을 맡아 기존에 여러부서에 흩어져 있던 디지털 인력과 사업을 한데 모아 총괄한다. 디지털그룹 산하에는 사업 전반을 조율하는 디지털전략본부, 써니뱅크 등 모바일채널 플랫폼을 맡는 디지털채널본부, 빅데이터 분석역량 강화를 위한 빅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 신한은행은 조직개편에 앞서 지난달 국내 대표 빅데이터전문가인 김철기 금융연구원 교수를 빅데이터센터 본부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사업 핵심 분야 연구를 위한 연구개발(R&D) 조직인 랩(lap, 연구소)도 만들었다. 디지털 랩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엠폴리오 ▲금융서비스에 활용 가능한 AI ▲미국 아마존 등 이종업체와의 핀테크 협업을 추진하는 디지털 제휴(DA : Digital Alliance) ▲결제프로세스 ▲핀테크 기업 발굴과 투자 ▲블록체인 ▲고객 경험(UI·UX) 등 7개로 구성돼 있다.

디지털 그룹에는 앞서 은행이 미리 선발해 교육한 20여명의 대리·행원급 실무인력이 배치됐다. 이번 조직개편은 평소 '금융산업 패러다임을 디지털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역설해 온 위 행장의 의중이 적극 반영된것이다. 위 행장은 임직원들에게 "디지털 채널도 오프라인과 같은 채널로 바라보고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준비해야 한다"며 "디지털금융 시대에 걸맞는 신한은행만의 새로운 시도로 다른 은행을 압도하는 '초(超) 격차 리딩뱅크'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서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은행권 선두 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위행장의 '디지털 혁신'전략은 최근 지주사와 계열사에 각각 디지털최고책임자(CDO)를 선임하고 그룹 차원의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CDO협의회와 디지털 혁신조직(CDII)을 만든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전략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디지털그룹과 함께 은행과 카드·금융투자·캐피탈·생명 등 주요 계열사의 투자은행(IB) 업무와 대기업 대상 업무를 각각 총괄하는 GIB·대기업그룹, 은행의 해외 진출 전략을 맡는 글로벌사업그룹도 신설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치열한 금융환경에서 한층 더 비상하는 신한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금융업(業) 본질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는 위성호 행장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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