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전자 어닝서프라이즈 타고 그룹주펀드 달릴까
입력 2017-07-07 14:55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이 하반기에도 상승 탄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룹주 펀드는 상반기 대장주 삼성전자의 실적랠리를 타고 연초 이후 많게는 30% 안팎의 수익률을 냈다.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쉬어가며 하반기 펀드 수익률 전망이 물음표로 떠올랐는데, 7일 나온 삼성전자 어닝서프라이즈 붐을 타고 그룹주 전체에 온기가 퍼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떠오르는 것이다.
7일 KG제로인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출시된 삼성그룹주 주식형 펀드 22개의 연초 대비 지난 6일까지 수익률은 평균 26.14%에 달한다.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펀드,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동일가중상장지수펀드,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상장지수펀드 등 수익률 상위 5개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9.89%로 30%에 육박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7.8%)를 압도하는 수치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이 기간동안 33.3%나 오르며 힘을 내니 그룹주 펀드 수익률 전체가 따라 올라갔다. 하지만 주가가 주당 240만원을 넘어선 6월 이후 상승탄력을 잃고 횡보장세를 보였는데, 2분기 영업이익을 14조원이나 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상승탄력이 남아있다는 분석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여기에 다른 계열사 역시 동반 상승랠리를 펼치며 그룹주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릴 채비를 하고 있다. 연초 대비 주가가 2배 가까이 오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표적이다. 10조원 안팎이던 시가총액이 20조원 가까이로 불어났다. 펀드 수익률 상승에 톡톡히 일조하고 있다. 지난 4일 인도 제약사 선파마글로벌과 636억원 규모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매출 수치를 내놓을 채비를 하고 있다. 삼성그룹중 유일하게 주가가 공모가(주당 19만원)를 밑돌았던 삼성SDS는 최근 4차산업혁명 붐에 올라타고 공모가 부근까지 주가가 올라온 상태다. 최종혁 씨스퀘어자산운용 대표는 "상반기 증시를 끌어올렸던 정보기술(IT) 탄력이 하반기에도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IT주 주가는 여전히 기대할 만 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계열사 전반에 걸쳐 활발한 인수합병(M&A)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주가 움직임이 더 기대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화재는 베트남 보험사 PJICO 지분 20%를 인수하며 해외 M&A를 재개했다. 삼성생명은 태국 은행과의 합작법인인 타이삼성 지분을 35.8% 에서 78.9%로 높였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S가 물류 분야 대규모 M&A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망한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문재인정부에서 대기업 사내유보금 등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어, 기업들은 대형 M&A로 현금을 쓰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M&A를 통해 투자를 늘리고 배당금을 늘려 주주가치제고에 나서면 주가는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홍장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