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AI가 AI를 만드는 시대가 온다
입력 2017-07-07 14:23 

인공지능이 인공지능을 만드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
매경실리콘밸리포럼 둘째날 행사가 열린 6일(미국 현지시간) '실리콘밸리 혁신트렌드' 세션에서는 인공지능이 자동적으로 프로그래밍을 하는 미래 모습이 잠시 시연됐다.
패널로 나선 케이반 모하르 사운드하운드 CEO는 포럼 현장에서 자신의 회사에서 만든 '하운드' 어플리케이션을 시연했다. 연단에 선 그는 이렇게 질문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식당을 찾아줘. 한식당은 빼고, 아이들 메뉴가 있고, 예약이 가능한 곳, 식사 후 우버로 공항에 갈 수 있는 곳으로." 하운드는 곧 구체적인 답을 제시했다. 한 문장 안에 여러가지 질문들이 있었지만 질문 후 1초도 안돼 '하운드 '는 기다렸다는 듯 결과를 보여줬다.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언어(자연어)를 컴퓨터가 인식하도록 한 뒤, 그를 이용해 자동적으로 프로그램을 짜는 기술이다. 인공지능이 단순 코딩작업을 담당하는 인간을 대체하는 기술인 셈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인수한 인공지능 플랫폼기업 '비브랩스'도 비슷한 기술을 갖고 있다. 모하르 CEO는 "인공지능이 인공지능을 만드는 시대도 꿈은 아니다"고 말했다.
모하르 CEO는 "'시리'나 '코타나'(마이크로소프트의 음성기반 인공지능 엔진)에 '스타벅스 빼고 커피전문점 찾아줘'나 '중식당은 빼고 음식점 찾아줘' 이러면 그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스타벅스, 중식당이 포함된 결과를 내놓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위의 두 인공지능 엔진은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한차례의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라는 설명이다. 그는 "SF 영화인 스타워즈, 스타트렉 처럼 복잡한 언어를 사용해도 기계와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패널 사회자인 음재훈 트랜스링크캐피털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 왜 인공지능이 대세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마크 해밀턴 엔비디아 부사장은 이에 대해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40~50년 전 이미 학술적으로 개발됐었지만 그를 훈련시킬 수 있는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았다"며 "최근 데이터가 급속도로 쌓이고 컴퓨터의 연산능력이 향상되면서 기반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문지식에 무지한 일반인들이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전문가처럼 활동할 수 있는 시대가 코앞에 왔기 때문에 실리콘밸리가 이에 열광하는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의 딸이 미국 소아과의사인데, 병원에서 인공지능 앱을 통해 아이들의 병원력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해밀턴 부사장은 "의대를 갓 졸업해 현장 경험이 부족한 의사도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밀턴 부사장은 "많은 기업들이 데이터에 기반해 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AI 열풍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앞으로는 기업이 AI를 기반에 두고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모하르 CEO도"AI시대에 많은 기업들이 AI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AI를 통해 어떻게 비즈니스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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