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복'이 온다…"개고기 합법화"요구 vs "반려견 놀이터"설치
입력 2017-07-07 08:54  | 수정 2017-07-14 09:05
'초복'이 온다…"개고기 합법화"요구 vs "반려견 놀이터"설치


7월 12일은 삼복(三伏) 가운데 첫 번째 복날인 초복(初伏)입니다.

여름의 더운 기운이 가을의 서늘한 기운을 제압하여 굴복시켰다는 뜻이 담긴 복날에는 더위를 물린친다해 개고기나 영계백숙을 많이 먹습니다.

초복을 1주일 앞두고 식용견 농장주들이 서울 도심에서 개고기 합법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벌였습니다.

대한육견협회와 전국육견상인회 등은 6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100만 육견인 생존권 사수 총궐기대회'를 열어 식용견을 합법화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2년 18대 대선 당시 사용했던 슬로건 '사람이 먼저다'를 인용해 "사람과 개를 구분하시고 사람 대통령이 돼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애완견과 식용견은 분리 관리돼야 한다"며 "조상 대대로 내려온 보신문화에 대해 인위적인 제재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개고기 합법화를 반대하는 동물보호단체들이 오히려 유기견을 관리하느라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서초구에서는 반려견 시설을 만들어달라는 주민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라 서초구가 반포근린공원 인근에 660㎡ 규모의 부지를 선정한 뒤 예산 2000여만 원을 들여 지난달 21일 공사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개장 예정이던 이 반려견 전용 놀이터는 지어진 지 열흘 만에 모두 철거됐습니다.

해당 지자체가 지역 내 첫 반려견 놀이터를 설치한다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개장을 앞두고 근처 주민들의 반대 여론에 부딪혔기 때문입니다. 반려견 놀이터 설치 반대자들은 "학부모들은 개들이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아무래도 위험하다"고 말했습니다.

갑작스런 반려견 놀이터 운영 취소에 개장을 기다렸던 주민들은 "좀 납득이 안 간다. 놀이터가 있으면 거기서만 놀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낫지 않나. 생겼다가 없어졌다고 하니까 이해가 좀 안 간다"라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같은 주민들 간의 이해관계가 대립되면서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사이 주민들의 혈세도 낭비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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