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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KIA의 옥에 티…불펜 그리고 임창용
입력 2017-07-06 06:34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열렸다. 8회말 2사 만루에 등판한 KIA 임창용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경이로웠던 KIA타이거즈의 연승행진이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연승 종지부였다. KIA는 11점 차를 뒤집는 저력을 보였지만, 불펜이 지켜주지 못했다. 특히 마지막 임창용(41)의 실투가 더 그랬다.
5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IA와 SK와이번스의 팀 간 7차전은 엎치락뒤치락하는 대접전 속에 SK의 18-17 대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치열했던 승부였다. 4회말까지 홈런 4방을 앞세운 SK가 12-1로 앞서고 있었다. 경기의 반도 진행되지 못했지만, 승부는 SK쪽으로 기운 듯했다. 그러나 KIA는 5회초 한 이닝 동안 홈런 4개 포함 11안타를 몰아치며, 대거 12점을 뽑았다. 13-12로 역전. 승기는 KIA쪽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이후 KIA는 7회와 8회 1점씩 추가, 15-12로 승기를 굳혔다. 8회 터진 김주찬의 솔로포는 쐐기점인 듯 했다.
그러나 KIA불펜은 3점차 리드를 버텨내지 못했다. 2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한승혁에 이어 7회 2사부터 마운드를 넘겨 받은 김윤동이 8회말 무너졌다. 2사 후 2실점 하더니 결국 볼넷을 연거푸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1점 차에서 2사 만루 위기. KIA의 선택은 임창용이었다. 앞서 김기태 감독은 잠실 LG전에 앞서 임창용은 앞으로 중간, 혹은 마무리 등 상황에 따라 나설 예정이다. 시기가 언제인 것과 무관하게 중요한 순간 등판할 것”이라며 임창용의 중용을 시사한 적이 있었다.
나주환과 마주한 임창용 첫 2개의 공을 스트라이크로 꽂아 넣었다. 2구째는 헛스윙 유도였다. 3구째 승부에서 KIA 포수 김민식은 홈 플레이트 바깥쪽에 멀찌감치 떨어져 미트를 댔다. 그러나 임창용의 제구가 엉망이었다. 빠른공이 한 가운데 몰렸고, 나주환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우중월 싹쓸이 3루타. 승부는 순식간에 SK가 17-15로 뒤집었다. 이후 임창용은 최정 타석때 폭투로 나주환의 홈인을 그냥 지켜봐야했다. 18-15, 쐐기점이었다. 이어 임창용은 최정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7구만에 정의윤을 3루수 뜬공 처리했지만, 승부를 되돌릴 순 없었다. 7연승 중이던 팀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는 베테랑 투수의 실투였다. 또 올 시즌 불안감만 노출하고 있는 KIA 불펜의 현실을 보여준 패배이기도 했다. 이날 KIA는 한승혁, 김윤동, 임창용 필승조를 모두 쓰고 1점 차로 패하는 내상을 입었다.
물론 명승부에 SK불펜도 희생양이 됐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박희수는 1사 후 나지완에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1점차 쫄깃쫄깃한 상황에서 결국 SK 승리로 끝이 났다. 양 팀 합쳐 35점, 38안타가 나온 혈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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