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내린 창원서 하천작업자 3명 급류 휩쓸려 실종

집중호우 내린 창원서 하천작업자 3명 급류 휩쓸려 실종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천 일대에서 4일 근로자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것은 장마철 흐린 날씨에 집중호우 가능성이 상존하는데도 공사를 하다 벌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마산회원구청이 발주한 해당 공사를 수주한 업체는 이날 오전부터 하도급 업체 소속 근로자 4명을 하천 복개구조물 보수보강 작업에 투입했습니다.

공사 기간은 4월 17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약 3개월 동안이었습니다.

창원시내 도심을 흐르는 양덕천은 평소에는 수심이 그리 깊지 않은 하천입니다.

근로자들은 양덕천 바닥까지 내려가 복개구간 안에서 구조물 균열 보수작업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밖에서 폭우가 내리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 상태에서 상류쪽에서부터 쏟아진 급류에 휩쓸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날 밤사이 창원시내에 내리던 비는 아침에 그쳤습니다.

낮동안은 대체로 흐리기만 하고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제3호 태풍 '난마돌'이 지나간 후여서 별다른 기상특보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오후 4시가 가까워 오면서 창원시내에 갑자기 강한 빗줄기가 관측되기 시작했습니다.

창원기상대는 예비특보 없이 오후 3시 50분을 기해 창원시 전역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습니다.

이때 마산 양덕천 일대에 시간당 27㎜가 넘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쏟아진 것으로 마산회원구청 측은 파악했습니다.

폭우로 하천 수량이 갑자기 급격히 불어나자 근로자 4명은 한꺼번에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갔습니다.

구조작업을 했던 한 소방관은 "하천 위쪽에서 물이 쏟아져 내려오면서 물이 금방 불어나 수심이 1ｍ이상 차올랐다"고 전했습니다.

1명은 전선줄을 붙잡고 버티면서 다행히 구조됐습니다.

이들이 집중호우때 공사를 강행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마산회원구청 측은 "오늘 일기 예보에 비가 많이 오지 않는 것으로 나와 현장에서 작업을 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과 해경, 소방당국은 실종자들이 양덕천 하류를 거쳐 마산만까지 떠내려갔을 수도 있어 마산만 일대로 수색을 확대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