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직접 쓴 노소영 손편지…"새사람 돼야"
입력 2017-07-03 09:48  | 수정 2017-07-03 13:09
【 앵커멘트 】
지난달 2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는 최태원 SK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는데요.
한 통의 편지 가지고 때아닌 진실 공방이 있었습니다.
바로, 아내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사면을 반대하는 내용의 편지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냈는지 여부인데, 그 편지 내용을 MBN이 단독 입수했습니다.
사면 반대 편지가 청와대에 전달된 건 사실이었고, 사면 반대 이유도 무려 9가지나 됩니다.
조성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7장에 이르는 편지의 핵심 내용은 최태원 회장의 사면을 반대하는 '9가지 이유'입니다.

「노소영 관장은 "최 회장이 석방되면 우리 경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가장 중요한 사면 반대 근거로 들었습니다.」

또, 최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 부회장과도 사이가 안 좋아 형제간의 다툼이 치열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내연녀 이름까지 거론하며 남편의 사생활에 대한 불만도 보였습니다.

내연녀의 측근이 SK그룹 경영에 참여한다고도 적혀 있습니다.」

「노 관장은 "최 회장이 새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석방보다는 새롭게 변신하고 반성할 기회를 대통령이 줘야 한다"고 편지를 마무리했습니다.」

노 관장은 이 편지에 대해 부인도 인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최 회장은 그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1호 기업인이 되면서 구치소 생활을 끝냈습니다.

▶ 인터뷰 : 김현웅 / 전 법무부 장관 (2015년 8월)
- "명확한 기준과 원칙에 따라 민생 사면과 경제인 사면을 실시했습니다."

▶ 스탠딩 : 조성진 / 기자
- "노소영 관장의 반대 편지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최태원 회장을 사면했습니다. 경제 전반을 고려했다고 밝혔지만 사면 배경은 여전히 의혹으로 남아 있습니다."

MBN뉴스 조성진입니다. [talk@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홍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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